정부가 유류세 인사 조치를 연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 사진=뉴시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제유가가 향후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최대 셰일유 생산 기업 중 하나인 콘티넨털리소시스의 더그 롤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셰일유 추가 시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새로운 탐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배럴당 120~150달러 수준의 국제유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의 원유시장 분석가 크리스티안 말렉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슈퍼사이클'이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150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에너지 주식을 '비중확대' 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는 최근들어 상승세에 있다. 지난 3월 배럴당 70.31달러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는 이달 들어 9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 역시 60달러대에서 90달러대로 크게 상승했다.
국제유가 오름세는 국내 기름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기름값 역시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름값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국내 기름값이 뛰자 물가 안정을 위해 2021년 11월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름값이 더욱 큰 폭으로 오르면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100원을 넘어서자 지난해 5월에는 30%, 같은 해 7월에는 37%까지 인하율을 확대했다. 올들어서는 유류세 인하율을 휘발유 25%, 경유와 LPG 부탄 37%로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계적으로 조정해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기름값이 치솟자 지난 8월 말 종료가 예정됐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10월 말까지 연장했다. 이후 연장 여부에 대해선 10월 국제유가 상황을 지켜본뒤 결정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추가 연장 조치가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향후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 조치의)추가 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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