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79포인트(1.31%) 하락한 2462.97,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35포인트(1.35%) 하락한 827.82에 장을 마쳤다./사진=뉴스1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전망한 10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2350~2600포인트 전후에서 형성됐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투자심리를 뒤흔드는 리스크 요인이 등장했던 것도 아니지만 8월과 9월 모두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웠다"며 "투자자는 낙관적인 미래에 몰입하지 못하고 시장 주변을 맴도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10월이 8월과 9월 주식시장 부진을 만회할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수 조정 폭이 크지 않지만 시장을 선도했던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고점 대비 하락폭이 작지 않아 반등의 힘이 작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실적시즌을 앞두고 코스닥 보다는 코스피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는 이익이 늘어나야 주식시장이 오를 수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로 돌아설 수도 있다"며 "3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면 그 자체로도 의미있지만 내년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컨센서스(추정치)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실적이 개선되며 코스피가 오르면 대체 관계인 코스닥의 메리트는 약해질텐데 상반기에 2차전지가 부각됐던 것도 코스피의 실적이 역성장했기 때문"이라며 "증익이 당연해지면 초점은 밸류에이션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상승한 유가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를 다시 자극하고 있는 만큼 남은 하반기 증시는 유가 흐름에 따라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유가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 상대적으로 유럽과 한국, 일본 등 자원수입국의 통화 변동성은 확대된다. 또한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높아진 유가 영향력으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하반기 순이익 추정치가 주춤하면 주가 상승 동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수입이 높고 외국인 자금 이탈에 취약한 국가와 주식시장일수록 공급 측 유가 상승 국면에서 주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는 유가"라고 말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파적 연준 스탠스에 따른 달러 강세가 재개되면서 유가 상승 흐름이 제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추가 긴축에 따른 경기 압박과 그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달러와 유가는 음의 상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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