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가 연휴 기간 동안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각 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연휴 기간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테슬라로, 4161만9718달러(약 577억2654만원)를 순매수했다. 다음으로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스'(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ETF(상장지수펀드)를 3763만8800달러(약 522억501만원) 사들였다.


지난 6일(현지시각) 테슬라 주가는 275.35달러로 장을 마감했으며 이는 지난달 239.43달러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2일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 본장에서 전날보다 4.6% 상승한 237.97달러에 마감했다.

1분기 매출은 193억4000만달러(약 27조원)를 기록해 컨센서스를 9% 하회했다. 전기차 판매 부문 매출이 20%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테슬라의 1분기 EPS(주당순이익)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0%, 9%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정치 활동을 줄이고 테슬라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컨콜에서 그는 "정부 내에서 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5월부턴 훨씬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 후 애프터마켓 주가는 이날 종가보다 5.39% 올랐다.


이에 테슬라 낙관론자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은 '아웃퍼폼' 등급을 테슬라에 재차 부여, 목표주가 350달러를 유지했다. 머스크의 약속이 완전 자율 주행·로봇 공학·전기차 및 에너지 시장에서 장기적 지배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해서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벨기에 브뤼셀의 테슬라 차량의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의 로보택시(사이버캡)는 다음 달부터 미국 오스틴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사이버캡 사업이 실적에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타 중국 로보택시 기업과 비교했을 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강점이라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 하드웨어 측면에선 테슬라 모델 Y가 곧 로보택시이므로 무인 운행 전환이 즉각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AI(인공지능)가 자율 주행을 담당한다. 저가형 모델은 다음 달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긍정 전망을 했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이슈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다음 달까지는 로보택시 사업, 저가형 모델 출시 등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1분기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이 축소되고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던 저가형 모델의 출시와 로보택시 운행, 옵티머스의 공장 배치도 예정대로 진행되면 주가 회복의 단기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신차 성과와 AI 기술의 진전과 적용 애플리케이션의 확대가 장기 주가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