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테스?어센드 엘리먼츠 3사는 9월26일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미국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식'(JVA·Joint Venture Agreement)을 가졌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왼쪽), 마이클 오크론리(Michael O'Kronley) 어센드 엘리먼츠 CEO가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테스?어센드 엘리먼츠 3사는 지난 9월26일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미국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식'(JVA·Joint Venture Agreement)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마이클 오크론리(Michael O'Kronley) 어센드 엘리먼츠 CEO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테렌스 응(Terence Ng) 테스 회장은 온라인 참여했다.
이번 합작법인은 미국 내 첫 한?미 합작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으로 지분율은 SK에코플랜트 64%, 테스 11%, 어센드 엘리먼츠 25%다. 새로 건설되는 전처리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정에 발생하는 불량품 스크랩(Scrap)과 수거된 폐배터리 등을 안전하게 분해?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단계인 블랙매스를 추출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미국 켄터키주 홉킨스빌에 9290㎡ 규모로 조성된다. 총 투자비 약 6580만달러(약 883억원)가 투입된다. 연 1만2000톤의 블랙매스 생산이 가능하다. 오는 11월 착공해 2025년 1월 본격 가동에 나선다.
인근에는 어센드 엘리먼츠가 미국 정부로부터 4억800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연 75만대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양극재용 전구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3사 협력을 통한 폐배터리 재활용 전?후처리가 모두 가능해짐에 따라 강력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공장이 들어서는 켄터키주는 세계 최대 배터리 시장인 미국에서 '배터리 벨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의 제조공장이 밀집한 배터리 벨트 내 위치해 스크랩 물량 확보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2015년 메사추세츠주에 설립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폐배터리에서 희소 금속을 개별 추출하는 기술은 물론 폐배터리로부터 불순물을 제거 후 양극재용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기술 경쟁력은 물론 개별 금속 추출 공정이 간소화돼 원가경쟁력을 갖췄다. 지난 6월에는 미국 기업과 10억달러의 양극재용 전구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어센드 엘리먼츠의 혁신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지난해 8월 5000만달러, 올해 4월 1084만달러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6084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사회 의석 1개를 확보해 경영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 어센드 엘리먼츠는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완료해 4억6000만달러를 모집, 기업가치가 2조원대로 늘었다. 시리즈D에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Temasek),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과 테마섹이 함께 설립한 탈탄소화 펀드(Decarbonization Fund), 카타르 투자청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테스?어센드 엘리먼츠 3사의 이번 합작법인 설립과 전처리 공장 건설은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의 기반이 될 전처리 설비를 확보함으로써 배터리 제조사가 밀집한 미국 '배터리 벨트'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협업을 통해 미국 내 어센드 엘리먼츠의 시장 지위를 이용한 사업 확장은 물론 북미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SK에코플랜트와 테스는 폐배터리 회수부터 희소금속 추출,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폐배터리 전 부문에 걸친 솔루션을 완비했다. 전 세계 23개국 46개 거점 확보를 통해 글로벌 폐배터리 수거망을 갖췄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에도 대응 가능하다.
특히 유럽, 미국, 아시아 등 배터리 산업 요충지와 전기차 보급이 많은 주요 권역에 역내 거점을 마련했고 허브 앤 스포크(각 지점 물량을 중심에 집중시키고 다시 지점으로 분류하는 시스템) 전략을 바탕으로 스크랩과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피드스톡(Feedstock)을 확보하고 있다.
바젤 협약에 따라 수거한 폐기물을 해외 재활용 시설로 옮기려면 바젤 허가(Basel Permit)가 필요한데, 테스는 30여개 국가에서 바젤 허가를 획득했다.
포르투갈 최대 에너지기업 갈프(GALP), 국내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 에코프로 등과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협력을 진행 중이다. 향후 폐배터리 시장에서 물량 확보의 전진기지, 주요 거점 허브와 허브를 연결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폐배터리 재활용 전 과정에 대한 기술 내재화와 전 세계 주요 거점 확보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과 공장 건설까지 폐배터리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해 앞으로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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