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3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 양딩신과 대국하고 있다. 2023.10.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자타공인 '세계 최강' 신진서 9단(23)이 2년 전부터 갖고 있던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꿈을 현실로 이뤄냈다.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변상일 9단, 신민준 9단, 김명훈 9단이 출전한 한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대회 바둑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1로 제압했다.
앞서 열린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아쉬움이 컸던 신진서 9단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오랫동안 바라던 목표를 달성했다.
신진서 9단은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 TV로 시청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대한 강한 의지를 키웠다.
신진서 9단이 3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 양딩신과 대국하고 있다. 2023.10.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신진서 9단은 당시 '뉴스1'과 인터뷰에서 "TV로 도쿄 올림픽을 봤는데 양궁과 탁구, 배구 등을 보면서 선수들의 노력과 스포츠 정신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메달을 따고 단상 위에 올라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목표를 제시한 뒤 "나도 항저우에서 단상 위에 오를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당초 2022년 예정됐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 되면서 신진서 9단의 아시안게임 우승도 1년 연기됐다.
긴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신진서 9단은 기량을 꾸준히 성장시켰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쉼 없이 연구를 하며 AI와 가장 유사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최고로 인정을 받았다.
나아가 연기된 1년 동안 신진서 9단은 의미 있는 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감을 얻었다.
신진서 9단은 앞서 2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삼성화재배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응씨배는 준결승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2년 넘게 결승전이 연기된 만큼 의미는 더욱 값졌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며 잔뜩 기대를 갖고 나선 개인전에서도 신진서 9단은 예선부터 8강전까지 7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쉬하오훙(대만) 9단에게 덜미를 잡히며 우승을 놓쳤지만 빠르게 마음을 추스른 뒤 이치리키 료(일본) 9단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진서 9단이 27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전 8강에서 대만 라이쥔 푸와 대국을 펼치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개인전 패배는 신진서 9단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개인전에서 8번 대국을 펼쳐 몸과 마음이 피곤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단체전 예선에서 단 1경기만 빼고 모두 출전하며 5연승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신진서 9단은 중국의 커제 9단도 완파하며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이어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출전, 한국의 5-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신진서 9단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도 출전, 양딩신 9단을 제압하고 값진 승리를 따내며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힘을 보탰다.
신진서 9단은 일반 대회와 다르게 선수촌 생활을 하고, 하루에 2번 대국을 치르는 등 여러 환경이 바뀐 상황에서도 기어코 금메달을 획득했고, 웃으며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2년 전 "메달 색깔은 아직 모르지만 지금의 내 바둑만 계속 이어진다면 충분히 우승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비쳤던 자신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신진서 9단이 3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단체전 결승 중국팀과의 대국을 기다리고 있다. 2023.10.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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