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모습./사진=뉴스1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9.56으로 8월(117.55)보다 1.7%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7월 상승 전환한 후 3개월 연속 오름세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한 달 전보다 1.3% 하락했으나 공산품이 1.7% 상승했다.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5.7%), 화학제품(2.8%)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세부 품목에서는 가성소다(19.3%), 벤젠(10.0%), 나프타(9.2%), 제트유(6.0%), 경유(5.8%)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9월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9월 수입물가지수는 8월(135.68)보다 2.9% 오른 139.67로 집계됐다. 수입물가도 지난 7월부터 3개월째 상승세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5.7% 뛰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7.9%), 화학제품(2.1%) 등이 오르며 2.0% 상승했고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7%씩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는 부타디엔(26.5%), 프로판가스(18.0%), 나프타(9.3%), 원유(8.8%) 등의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유성욱 팀장은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오름세에 영향 받았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향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추이를 지켜봐야 하고 환율에도 변수가 많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16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82% 하락한 배럴당 86.9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0.95% 하락한 배럴당 90.06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러당 최고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이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35%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전쟁 프리미엄은 20달러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월가 분석기관들은 이란과 충돌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15~15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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