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 멤버 전원이 참여한 신곡 '나우 앤드 덴'이 발매됐다. 사진은 그룹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가 첫 번째 내한 공연을 갖기 위해 2015년5월1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장면. /사진=머니투데이
유니버설뮤직은 3일 "비틀스의 모든 멤버가 참여한 마지막 노래 '나우 앤드 덴'이 지난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에 나왔다"며 "1996년에 나온 '리얼 러브' 이후 27년만"이라고 밝혔다. 1996년 발매된 '리얼 러브'는 고 존 레논이 쓴 곡이다. 1995년 '비틀즈 앤솔로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비틀즈의 생존 멤버 세 명(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조지 해리슨)이 오버더빙을 입혀 녹음했다.
'나우 앤드 덴'은 고 존 레논이 1977년 피아노 반주 위에 목소리를 얹은 미완성 데모곡이다. 존 레논 사망 이후 아내 오노 요코가 폴 매카트니에게 전해준 데모 테이프 안에 수록됐다. 테이프 안에 노래 중 '프리 애즈 어 버드'는 1995년, '리얼 러브'는 1996년에 신곡으로 발표됐다.
'나우 앤 덴'은 해리슨이 음질이 좋지 않다고 반대해서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몇몇 구간에서 피아노 반주가 존 레논의 목소리를 묻어 버렸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두 소스를 분리하는 기술의 한계로 작업은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멈췄던 작업은 26년이 지난 2021년에 다시 시작됐다. 피터 잭슨이 감독한 다큐멘터리 '비틀스: 겟 백'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런 기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오디오 복원 방법을 찾게 된 것이다.
2022년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는 '나우 앤드 덴'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했다. 1995년과 달리 이번 프로젝트에는 조지 해리슨이 없다. 그는 2001년 폐암으로 세상을 떴다. 깔끔하면서 선명하게 분리한 존 레넌의 목소리에 1995년 녹음한 조지 해리슨의 일렉트릭 및 어쿠스틱 기타 연주, 새로이 녹음한 링고 스타의 드럼과 폴 매카트니의 베이스, 슬라이드 기타, 피아노 연주 그리고 두 멤버의 코러스 목소리가 합쳐져 '나우 앤드 덴'이 발매됐다.
'나우 앤드 덴'의 존과 폴의 하모니에도 관심이 쏠린다. 1977년에 녹음된 30대 존의 목소리와 올해로 81세인 폴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존 레논의 아들 션 레논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수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모두 함께 비틀스의 노래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정말 큰 감동이었다"라며 "마치 타임캡슐을 탄 것 같았고 정말 뜻깊은 순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일 신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담은 12분 미니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유튜브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는 무려 340만회를 돌파했다.
3일 오후 11시 '나우 앤드 덴' 뮤직비디오가 공개된다.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이자 이번 곡 발매 기술에 큰 공을 세운 피터 잭슨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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