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머니S
① '탈통신' 속도 내는 이통 3사, 한국형 AI 힘준다
②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 SKT의 AI 청사진
③ SKT 이어 KT·LGU+도 생성형AI 시장 '출사표'
④통신 AI 주도권 잡은 SK텔레콤… 배경엔 B2C 선도
국내 1위 통신사 SK텔레콤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미래 먹거리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8년까지 AI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끌어올려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통신 파트너사와 AI 동맹을 강화하고 거대언어모델(LMM)까지 공동 개발한다.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정식 출시하는 등 AI 투자를 지속해 진정한 AI 컴퍼니로 거듭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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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은 통신사에겐 기회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9월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AI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날 유 대표는 "모바일 혁명, 웹3, 메타버스 혁명 등이 있었는데 AI가 가장 임팩트 있다고 봤다"며 "SK텔레콤은 챗GPT가 나오기 전부터 AI에이닷과 AI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회의론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11월30일 이후로 오픈AI '챗GPT'로 촉발된 초거대 AI 혁명에 대해 최근 회의론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면서도 "이는 시작 단계의 일부일 뿐 산업 움직임과 기술 미래를 바라본다면 AI 골드러시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AI 혁명은 통신 사업자에게 호재라고 봤다. AI가 포털 등 기존 검색 시장에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텔코(TELCO·통신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기회만 있기 때문에 AI 혁명을 가장 빠르게 추진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LMM 사업은 어렵지만 많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LMM은 장기간 동안 투자해야 하고 만드는 데 최소 10조원에서 100조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글과 MS, 아마존 등 빅3 기업들과 경쟁보다는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이들과 경쟁을 생각했지만 자금력 면에서 경쟁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LMM은 자강과 협력을 동시에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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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닷 출시로 AI개인비서 시장 선점... AI 투자 정부 인식 변화 '절실'━
SK텔레콤 이용자가 에이닷 전화를 통해 통화 녹음, 요약 등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베타 서비스로 선보였던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A.)도 지난 9월26일 정식 출시했다. 에이닷은 '나만의 AI 개인비서'를 표방한다. 유 대표는 "에이닷은 앞으로 다가올 AI 개인비서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AI 개인비서 시장은 향후 가장 핫한 시장으로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의 격전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닷은 최근 아이폰 사용자에게 통화녹음 기능까지 지원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에이닷 통화녹음 서비스는 SK텔레콤 고객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AI가 통화 내용 맥락을 분석하고 통화 유형을 분류하며 요약까지 해준다.
AI 컴퍼니로 체질 개선을 천명한 만큼 향후 투자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지만 통신 기업으로서의 책임은 이어간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설비 투자비인 CAPEX에 작년 3조원을 투자했다. 지난 1분기 1340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줄었지만 2분기엔 전년과 견줘 2.4% 증가한 8260억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은 정부가 AI 사업도 네트워크만큼 중요하게 봐주길 바란다. 유 대표는 "(정부가) SK텔레콤을 네트워크 투자하는 회사로만 보고 있어서 곤란하다"며 "텔코(TELCO·통신기업)에서 AI 컴퍼니로 전환하는 것이고 네트워크도 전후방 효과(산업발전이 다른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크지만 AI 투자가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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