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동산 플랫폼 '부동산R114'는 다음달 전국 2만4509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며 지난해 물량의 70%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에서는 올 1월 이후 최고치인 9595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지방은 1만4914가구가 이사에 나선다./사진=뉴스1
오는 12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반타작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기준으로도 2만4000여가구가 이사를 오며 지난해의 70%가량에 그칠 전망이다. 주택 시장 침체로 인허가와 착공이 크게 감소한 상태에서 입주 물량까지 줄어들며 내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29일 부동산 플랫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2만4509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만5475가구)보다 1만가구 이상 감소한다.

이 중 수도권이 지난해 12월보다 53% 줄어든다. 물량 기준으로는 올 1월(9376가구) 이후 최소치다. 서울은 지난 8월부터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입주 예정물량이 올해(3만2819가구) 대비 3분의 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신축 아파트 공급 축소가 전세가격 상승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것"며 "내년 봄 이사철을 앞두고 2~3개월 전 미리 임차할 집을 구하려는 전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9595가구가 입주민을 맞이한다. 서울 은평 불광동 '은평푸르지오발라드'(민간임대, 120가구) 1개 단지를 제외한 수도권 입주 전량이 경기에 집중됐다. 경기는 12개 단지, 총 9475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안성 공도읍 '쌍용더플래티넘프리미어'(1696가구)를 비롯해 파주 목동동 '파주운정3A16'(1498가구)와 광주 고산동 '더샵오포센트리체'(1475가구)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입주가 이어진다.

인천은 12월 입주 예정이었던 검단신도시 공공분양아파트가 붕괴사고 여파로 전면 재시공 절차를 밟게되며 사실상 올해 입주장이 마무리됐다. 서울도 당초 연말 예정이었던 강남구 '수서역세권2BL'(1080가구)이 내년으로 입주가 연기되면서 물량이 크게 줄었다. 서울의 2024년 입주 예정물량은 1만921가구(임대 포함)로 2000년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상승 추이를 보이는 전세시장을 계속해서 자극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지방에서는 31개 단지, 총 1만4914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지역별로 ▲부산(3796가구) ▲충남(2492가구) ▲경남(2367가구) ▲대구(2279가구) ▲강원(1054가구) 순이다. 부산은 전체 입주 예정물량 중 94%(3579가구)가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정비사업 아파트 물량이다. 충남은 500가구 미만의 중소규모 단지 위주로 입주가 진행된다. 경남은 임대아파트로 공급되는 4곳(1091가구)을 포함해 2367가구의 입주가 시작된다.

주요 단지로는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백양산롯데캐슬골드센트럴'(2195가구)과 남구 대연동 '더비치푸르지오써밋'(1384가구)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1340가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