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이전을 반대하는 구찌 디자이너들이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5월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 2024 크루즈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사진=뉴스1(공동취재단)
명품 브랜드 구찌의 디자이너들이 처음으로 집단 파업에 돌입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구찌는 지난달 디자인 스튜디오팀 직원 219명 가운데 70%가량(153명)을 로마에서 밀라노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구찌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명품그룹 케링이 보유한 브랜드다. 디자인 직원들은 "로마에서 약 500㎞ 떨어진 밀라노로 옮기라는 조치는 사실상 집단 해고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며 파업을 벌였다.


구찌 노동조합 측은 "로마의 디자인 사무실은 구찌의 모든 컬렉션이 탄생하는 심장부"라며 "이곳을 떠나라는 것은 직원 수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이라고 규탄했다. 특히 가족 때문에 로마를 떠날 수 없는 직원들의 경우 내쫓기는 것과 다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치오주 필템-크길 노조의 페데리카 리치 지역 사무국장은 "모두가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제시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집단 해고"라며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찌는 "이번 이전은 인력 감축을 위한 조치가 아니다"라며 "현행 규정을 준수해 이전이 시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