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계에 ESG 경영 실천이 기업별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종근당도 ESG 경영 확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기술수출 한방, 종근당 영업익 2000억원도 '거뜬'
②"전통 제약사서 신약개발 기업으로"… 종근당 기술수출 잭폿
③종근당 ESG 성적표 'B+'… 분발 필요한 '지배구조(G)'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글로벌 대세가 된 ESG 경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만큼 종근당도 ESG 경영 실천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종근당은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올해 ESG 경영 평가를 받았는데 전체 7개 등급(S·A+·A·B+·B·C·D) 중 4번째 등급인 B+등급(양호)을 받았다. 제약업계치고는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A등급(우수)을 받은 유한양행을 제외하면 종근당과 전통 제약사 매출 기준 톱5에 있는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모두 B+등급을 받았다.


종근당의 지주사 종근당홀딩스가 올 7월 처음으로 발간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보면 종근당은 올해 ESG 영역별 중장기 전략을 세워 체계화한 뒤 2024~2025년 세부 이행 전략을 수립·이행해 ESG 경영성과를 내재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026년부터 ESG 경영을 고도화해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종근당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환경(E) 분야의 ESG 경영 실천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는 천안공장. /사진=종근당
2030년 산업폐기물 재활용률 70% 목표
종근당은 환경(E) 분야와 관련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21년 연간 0.2㎿h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전력 발전량을 2040년 연간 6.3㎿h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매년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설비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의약품 생산공장인 천안공장에 연간 23만5605㎾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8톤(t)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산업폐기물 재활용률을 70%로 높인다는 목표도 정했다. 천안공장에서는 폐기물 소각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활용해 증기를 만든 뒤 의약품 제조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매년 3372t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종근당은 2026년 이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력구매계약(PPA)을 맺거나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사들여 탄소중립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도 정했다.


사회(S)와 관련해서는 총 597개 협력사의 공급망 리스크 관리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ESG 교육을 실시하고 ESG 실태를 평가한 뒤 개선점을 도출하는 등 협력사의 ESG 역량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2014년부터 종근당 학술팀의 전문 강사들이 서울역 쪽방촌을 방문해 유병률이 높은 질환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생활습관 개선교육을 실시하는 등 건강관리 지원도 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올해 ESG 경영 평가 종합 B+ 등급을 받은 종근당은 향후 지배구조(G) 부문 등급 향상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유틸리티 종합관제센터. /사진=종근당
아쉬운 지배구조 분야… 제고 방안 검토
종근당은 지주사 종근당홀딩스와 사업회사 종근당으로 인적분할된 2013년부터 매년 배당을 실시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 왔다. 주당 배당액도 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2016년 한 해 600원으로 낮아졌던 것을 제외하면 2013년 300원에서 2014년 800원, 2016년 900원, 2020년 1000원으로 단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018년부터는 매년 12월 보통주 1주당 신주 0.05주를 부여하는 무상증자를 실시 중이다.
그럼에도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환경·사회 분야에서는 각각 A등급을 받은 것과 달리 지배구조(G) 분야에서는 B등급이라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지배구조 분야 등급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다만 또다른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3 하반기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종근당은 전체 기업 기준 두 번째 ESG 평가등급인 A등급을, 자산규모에 따른 평가에서는 중견기업(자산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준 가장 높은 등급인 AA등급을 각각 받아 ESG 경영 실천 노력을 인정받았다. 분야별 평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ESG기준원의 평가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