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 장관이 22일 (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에서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화상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쟁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지 않으면 "전략적 패배"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고 무책임한 수사(rhetoric)를 삼가며 (이스라엘) 서안지구 정착민들의 폭력을 제재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IS)를 상대로 도심에서 전투를 벌였던 경험을 언급하며 "시가전에서는 민간인을 보호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종류의 전투에서 힘의 중심은 민간인이다"라며 "민간인을 적의 품으로 몰아넣으면 전술적 승리가 전략적 패배로 바뀐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휴전 협정이 종료되면서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 집중적인 공세를 퍼붓고 있다.


가자지구 남부는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에 따라 수십만 명의 민간인들이 몰려있는 곳이지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남부로 도망갔다며 공습 중이다.

이에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교전 재개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에서 240명이 사망하고 54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의 안보 위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에서 중국, 하마스, 이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라이벌과 적들은 미국을 분열시키고 약화하며 동맹국으로부터 분리시키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