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삼성화재·KB손보·교보생명이 만든 '보험 플랫폼', 뭐가 좋을까?
② "디지털혁신 강화" 중위권 보험사 치열
③ "살빼는 비결 궁금해?"… 삼성·KB·한화 보험앱 켜는 직장인들
#. 직장인 A씨는 매일 아침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헬스케어 앱을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 1만보 이상 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A씨. 하루 한번 걸음 수만 확인해도 편의점이나 백화점 상품권 당첨 기회도 얻을 수 있는데다가 월간 걸음 목표치를 달성하면 보험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다.

A씨는 "앱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의 걷기 순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동기부여가 되고 소액이지만 '앱테크'를 하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가입자들의 신체·정신건강을 진단하는 것을 넘어 개인 상태에 적합한 운동이나 영양제도 추천하는 '종합건강관리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많은 장점을 갖는다. 보험사 입장에선 기존 가입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신규 가입자도 유치할 수 있다. 또한 건강관리와 관련한 신상품 개발도 가능하다.

헬스케어 시장 이끄는 보험사는 어디?

헬스케어는 가입자가 활동량, 영양 상태, 수면시간 등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기반으로 건강상태 분석, 건강검진 예약 등 다양한 건강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한국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4년 3조원에서 2021년 14조원으로 커지는 등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보험업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우선 삼성화재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애니핏'을 앞세워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삼성화재는 건강보험 가입자 대상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니핏을 출시했다.

이후 1년만인 올해 5월 대대적으로 개편해 만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한 오픈 플랫폼 '애니핏 플러스'를 새롭게 출시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애니핏 프로'도 마련했다.

또한 기존의 서비스에 골다공증 케어, 건강 위험 분석, 건강검진 예약, 마음건강 체크 등 새로운 건강관리 서비스를 추가하며 토탈 건강관리 서비스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올해 10월엔 애니핏 플러스를 통해 'AI 건강관상' 서비스도 내놨다. AI 건강관상은 30초 동안 얼굴 스캔으로 손쉽게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다.

KB손보는 자회사 KB헬스케어가 운영하는 플랫폼 '오케어'를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오케어에선 건강검진, 일상 건강 정보, 유전자 검사 등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인별 맞춤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이를테면 이용자의 미래 건강 점수를 예측한 뒤 점수를 높이기 위한 관리 방안을 제안하는 형태다.

내년엔 오케어 내 참여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 요소를 강화하는 방안도 내세운다. '게임화' 요소를 탑재해 이용자가 직접 체험하며 정보를 습득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용자 간 경험을 나누고 서로 소통하는 커뮤니티 채널도 구축한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4월 출시한 헬스케어 플랫폼 '더헬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더헬스는 운동·식이·마음건강 등을 제공하는 앱이다. 더 헬스 사용자는 운동 기능을 통해 개인별 특성과 목표에 맞는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추천받을 수 있다.

최근 삼성생명은 더헬스에서 하루 1만 보 걷기, 물 2L 마시기 등 다양한 건강챌린지도 출시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헬스케어 콘텐츠 다양화에 집중하는 보험사들

현대해상은 지난 2019년 도입한 하이헬스케어를 고도화하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스타트업들과 제휴를 통해 영양·식단분석, 멘탈관리까지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서비스 대상도 어린이,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확대했다.
한화생명도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헬로를 운영하는 중이다. 2019년 출시한 헬로는 사용자의 건강검진 정보나 일상생활에서의 건강정보(활동량, 영양, 수면 등)를 기반,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중이다.

교보생명은 2022년 '마음건강', '컬러테라피', '명상', '스마일' 서비스 제공하는 케어앱을 출시하고 건강관련 정보 제공은 물론 보험금 청구, 질환 위험도 예측, 맞춤형 건강관리 방안 제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헬스 데이터는 향후 보험사의 데이터와 결합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