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3.10.2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직 이스라엘군만이 전후 가자지구의 '비무장화'를 담당할 수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알자지라방송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가 전쟁이 끝나면 '비무장 상태'로 남을 것이라면서 "어떤 국제군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면서 "나는 눈을 감고 다른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전후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점령에 대해 명확히 반대한다고 밝혀왔다. 미국은 △가자지구의 테러 근거지 활용 불가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불가 △이스라엘의 재점령·포위·봉쇄 불가 △가자지구 영역 축소 불가 등 4불(不) 원칙을 거론한 바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여전히 하마스에 잡혀있는 인질들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건네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들을 귀환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며 "우리는 지상작전과 외교적 노력을 결합해 인질 110명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대대 지휘관의 절반가량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24개 대대 규모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하마스가 이스라엘 여성에게 저지른 성범죄를 비롯한 잔학 행위에 인권단체와 유엔 등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나는 가슴 아픈 학대 이야기를 들었다"며 "여러분도 들었듯이 성적 학대와 전례 없는 잔인한 강간 사건에 대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여성 단체와 인권 단체가 이러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대인 여성이기 때문에 침묵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성단체와 인권 단체들에 말한다. 당신들은 이스라엘 여성에 대한 강간과 끔찍한 만행, 성적 학대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도대체 당신들은 어디에 있는가"라면서 "모든 문명화된 사회의 지도자, 정부, 국가가 이 잔학 행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