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6일 후임 장관 내정자 발표 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보수 기독교 집회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6일 뉴시스에 따르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처가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 논란의 한복판에 섰던 원희룡 장관이 현직 장관 신분으로 전광훈 집회해 참석해 논란이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3년 전 제주도지사 시절 전 목사 주도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보수 인사들을 향해 날선 일침을 날렸던 원 장관을 소환하며 "원희룡의 말로 원희룡을 때리는 것 같아 원희룡이 처연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 2020년 제주지사 시절 KBS라디오에 출연, 전 목사를 중심으로 한 보수단체들의 정부·여당 집회를 놓고 "공적인 자리에 나서서 국가를 논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일갈한 바 있다.
하지만 원 장관은 지난 4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참여한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 방문해 간증하는가 하면 전 목사가 있는 방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빚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4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참여한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 방문해 간증하는가 하면 전 목사가 있는 방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사진은 지난 4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보수 기독교 집회에서의 간증에 나선 원 장관의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너알아TV' 캡처
이에 대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원 장관이 전광훈 목사를 만난 적 없다고 얘기했지만 바로 거짓말인 게 드러났다"며 "전 목사가 있는 방까지 찾아가고 거기서 전 목사를 만나는 모습이 드러났다. 총선에 출마한다면 바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일국의 장관이 임기가 끝나자마자 달려간 곳이 극우 목사의 앞이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스스로 주장했던 전광훈 목사와의 결별은커녕 전 목사 앞에 고개를 숙인 원 장관은 국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다시 전광훈 목사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망언했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버려도 전광훈 목사와는 절대로 결별할 수 없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원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어제는 저의 기독교 모임 참석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며 "저의 소신은 보수의 혁신과 통합, 그리고 중도 외연 확장"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누구든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극단적이고 배타적인 주장은 저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게다가 저는 아직도 장관의 신분이며 지난 모임은 정치 모임이 아니었다"며 "특정인이 참석했다고 해서 그를 지지하기 위해서 갔다는 식으로 짜 맞추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