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리안투어에서 평균 타수 4.55타를 기록하며 가장 어렵게 플레이 된 서원밸리 11번 홀. /사진= KPGA
일반적으로 투어 대회 코스는 스폰서·골프장·협회·대행사·경기위원회 등이 참여한 대회 조직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세팅된다. 러프 길이·페어웨이 폭·그린 경도와 스피드 등으로 난도를 조절한다. 메이저(급) 대회가 일반대회보다는 공략이 어렵게 코스 세팅이 되는 편이다.
골프장과 대회 타이틀 스폰서의 의견도 더해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회 개최 골프장과 스폰서는 일반적으로 어려운 코스 세팅을 좋아한다.
대회 권위 및 골프장과 스폰서 기업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코스 공략이 쉬워 무더기 버디쇼가 나오면 대회를 비롯해 골프장과 기업이 '가볍고 쉽다'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회와 연결된 업계 간 라이벌 의식도 존재한다. KLPGA 투어 모 대회는 앞선 메이저 대회보다 코스 세팅을 더 어렵게 하라는 스폰서의 주문도 있었다.
코스를 공략을 어렵게 하기 위해 최대한 홀의 전장을 늘리고, 페어웨이 폭을 좁힌다. 러프도 길이가 100mm에 달하게 기른다. 러프 길이가 100mm이면 클럽이 빠져나오기 힘들어 정상적인 공략이 어렵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레이업도 쉽지 않다. 그린 스피드도 스팀프미터 기준 3.5m 이상으로 세팅하려 한다.
꼭 코스가 어렵게만 세팅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대회는 공격적인 플레이와 박진감 넘치는 순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파4 홀의 전장을 원온을 시도할 수 있게 조절한다.
이 같은 코스 세팅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최상의 코스 관리와 세팅을 위해선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대회 두 달전부터 코스 세팅을 시작하는 골프장도 있다. 특히 올 여름에는 폭우와 폭염으로 많은 골프장들이 잔디와 그린 관리에 애를 먹었다.
결론적으로 코스는 선수들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세팅돼야 한다.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내기 위해선 골프백에 있는 모든 클럽을 다 쓸 수 있으면서 변별력을 있는 코스 세팅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투어 대회 코스는 스폰서, 골프장, 협회, 대행사, 경기위원회 등이 참여한 대회 조직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세팅된다. 사진은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렸던 서원밸리CC 11번 홀. /사진= 코리안투어
이 두 홀의 평균 타수는 4.55타에 달했다. 서원밸리CC 11번 홀은 나흘 동안 그린 적중률이 18.08타에 불과했다. 대회 기간 11번 홀에서 나온 버디 수는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적은 3개다. 보기는 90개 더블보기는 13개 트리플보기는 6개가 쏟아졌다.
우정힐스CC 9번 홀에선 나흘 동안 버디 24개 보기 142개 더블보기 31개 트리플보기 이상 스코어는 12개가 양산됐다.
이어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렸던 남서울CC 16번 홀은 평균타수 4.54타로 선수들을 괴롭게 했다. 이 홀은 파5 홀로 운영되다 2017년부터 파4 홀로 조성됐다. 평균 타수는 2017년 4.69타 2018년 4.76타 2019년 4.73타 2021년 4.68타 2022년 4.58타에 달했다.
2023시즌 코리안투어 평균 타수 상위 3개 홀 비교. /사진= KPGA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열린 롯데스카이힐 제주 스카이·오션코스 15번 홀(파5)도 어렵게 플레이 됐다. 이 홀 평균 타수는 5.46타에 달했다. 제주 바람이 강하게 분 3라운드 때는 평균 타수가 무려 5.91타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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