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82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0.8%로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사진=뉴스1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829건으로 전달(2629건) 대비 7.6%, 전년 동월(1904건)에 비하면 48.6%가 증가했다. 고금리 이자부담과 매수세 위축으로 경매 신건과 유찰 건수가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낙찰률은 37.8%로 전월(39.8%)보다 2.0%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전월(84.1%)과 비교할 때 3.3%포인트 떨어진 80.8%를 기록하면서 7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0.3명이 줄어든 6.0명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81건으로 지난 5월부터 매월 증가하는 추세다. 낙찰률은 28.5%로 전월(26.5%) 대비 2.0%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인 20%대에 머물렀고 낙찰가율은 전월(86.7%) 대비 6.0%포인트 내린 80.7%다.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하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마저 위축되며 서울 아파트 전체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5.8명)보다 0.3명이 줄어든 5.5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아파트 진행건수는 670건으로 2015년 4월(697건) 이후 8년 7개월래 최다 진행건수를 경신했다. 낙찰률은 43.3%로 한 달 사이 3.8%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2.1%로 전월(85.2%) 대비 3.1%포인트 빠지면서 6개월 간의 오름세가 멈췄다. 평균 응찰자 수는 8.1명으로 전월(8.4명)보다 0.3명이 감소했다.
인천 아파트 진행건수는 207건으로 전월(161건)보다 28.6%가 증가했다. 낙찰률은 36.7%로 전월(39.1%) 대비 2.4%포인트, 낙찰가율은 전월(82.1%)보다 1.0%포인트 각각 하락한 81.1%였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매각절차가 재개된 인천 미추홀 전세사기 피해주택이 저가에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4명으로 한 달 전보다 1.3명이 줄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유일하게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전 낙찰가율은 87.2%로 전월(84.6%)과 비교할 때 2.6%포인트 상승하면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주는 전월(85.5%) 대비 6.4%포인트 떨어진 79.1%로 6개월 만에 다시 80%를 밑돌았다. 대구(83.7%)와 울산(81.8%)은 각각 2.4%포인트, 1.5%포인트 떨어졌다. 부산(78.2%) 역시 한 달 사이 0.3%포인트 내렸다.
지방 8개 도에서는 경남(77.1%)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76.6%)보다 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낙폭이 가장 컸던 곳은 전남(69.5%)으로 전월(79.8%) 대비 10.3%포인트 하락하며 2014년 7월(69.0%) 이후 처음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충남(76.1%)은 전월(81.6%) 대비 5.5%포인트, 강원(82.2%)과 충북(82.9%)은 4.2%포인트씩 떨어졌다. 전북(79.6%)은 1.4%포인트, 경북(83.3%)은 1.0%포인트 내렸다. 진행건수 19건 중 10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4.5%, 16건 중 5건이 낙찰된 세종은 79.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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