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아 주저앉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주택 잔해 사이로 주민들이 생존자들을 찾고 있다. 2023.12.0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이스라엘이 칸 유니스 등 남부 지역에서의 지상 공격도 계속 확대해가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투가 향후 두 달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등 도심 지역에 대피 명령을 내리고 지상 작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 공습 과정에서 모스크(이슬람 사원) 인근 폭발물이 터졌다고 밝혔고 하마스 측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오마리 대(大) 모스크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남부는 물론 가자지구 북부 자이툰과 자발리아 난민촌 등에서의 전투도 계속되었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3.12.0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이 가운데 이스라엘 소식통은 이같은 양측의 치열한 전투가 향후 두 달 간 계속될 것이란 주장을 내놓았다.


익명의 소식통은 앞으로 두 달 동안 전쟁이 이어질 수 있으며, 그 기간 동안 더 많은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두 달 안에 이스라엘은 일부 가자 주민들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앞으로 3~4주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인사는 악시오스에 "가자지구 북부에서 우리군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남부 칸 유니스에서의 작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3~4주 안에 군사 작전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칸 유니스는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로, 현재 100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을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은신처로 지목하며 포위해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지상전을 개시한 이스라엘 군용 차량이 가자 지구 국경서 이동을 하고 있다. 2023.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한 가자지구 작전을 계속해갈 것이란 강력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남부 칸 유니스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3~4주 더 지속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익명의 외교 관리들은 전했다.

이에 미국 정부도 가자지구에서의 전투가 앞으로 더 치열하고 격렬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민간인 피해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병원과 구급차 등 의료진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현지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식량난과 물 부족 사태 등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 역시 일주일 간의 임시 휴전 이후 악화하고 있다.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래 가자지구에 내 누적 사망자 수는 1만7480명이라고 보건 당국은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