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NC 다이노스)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2.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생애 첫 타격왕에, 6년만의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쥔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활짝 웃었다. 그는 "우승을 한다면 그때가 되겠지만, 현재까지는 올해가 야구 인생 최고의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지명타자 부문에서 255표(87.6%)를 받아 최형우(KIA·22표)를 크게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1~2014년, 2017년 등 5차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던 손아섭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첫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손아섭은 올해 '회춘'한 모습을 보였다. 0.339의 타율에 187안타 97득점 65타점 등으로 팀 타선의 선봉에 섰다. 생애 첫 타격왕과 함께 6년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손아섭은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프로 데뷔 후 17년을 야구를 했는데 올해가 가장 기억에 남을 한 해일 것 같다"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다면 그때로 바뀌겠지만, 현재까지는 올해가 최고의 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바꾼 뒤 맹활약을 펼친 손아섭은 "개인적으로는 외야수로 한 번 더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지만 팀 사정에 맞춰서 가야한다"면서 "그래도 지명타자로 바꾼 다음에 타격왕도 했으니 잘 맞는 것 같다. 개인 욕심과는 별개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최고의 해를 보낸만큼 스스로 만족감도 높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한이었던 타격왕을 할 수 있어서 칭찬을 해주고 싶다"면서 "힘든 훈련, 멘탈적으로 힘든 상황도 지치지 않고 이겨내줘서 스스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14년 연속 100안타의 대기록을 쓴 손아섭은 내년 시즌 또 하나의 큰 기록을 앞두고 있다. 바로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다.
현재 2416안타를 기록 중인 손아섭은 내년 시즌 88안타를 추가하면 박용택(2504안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손아섭이 올 시즌 보여준 활약상 등을 감안하면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 예상된다.
손아섭은 "내년에 KBO리그 역사에 내 이름을 맨 위에 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이왕 여기까지 온 만큼 1등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3000안타는 수치상으로 멀긴 하지만,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언젠가는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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