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기차 주행가능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 사진은 EV6. /사진=기아
전기차를 구매할 때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환경부가 측정한 상온(영상 25도)과 저온(영하 6.7도) 주행가능거리를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내연기관차는 주유소에서 채 2분도 안 되는 시간에 주유를 끝내지만 전기차는 급속충전을 해도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국내에 판매 중인 각 전기차(승용기준)의 저온 주행가능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따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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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약한 전기차 배터리, 줄어드는 주행거리━
환경부의 무공해차통합누리집 등록된 국내·외 주요 완성차제조·수입업체의 국고보조금 지급대상(8500만원 이하) 주요 전기차 승용 모델은 총 75종이다.업체별로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23종 ▲기아 17종 ▲KG모빌리티 3종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 2종 ▲테슬라 7종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4종 ▲BMW코리아(MINI 포함) 5종 ▲아우디코리아 2종 ▲볼보코리아 2종 ▲스텔란티스코리아(DS·푸조) 3종 ▲폴스타코리아 5종 ▲렉서스 1종이다.
무공해차통합누리집에 등록된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 가운데 상온 주행거리가 가장 긴 모델은 '아이오닉6 롱레인지 2WD 18인치' 모델이다. 이 모델은 77.4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상온에서 544㎞를 주행한다.
저온에서는 428㎞를 달릴 수 있어 역시 1위다. 상온과 저온의 주행가능거리 격차는 116㎞다.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는 겨울철 전기차의 주행가능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진은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48.6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달린 이차는 상온 주행가능거리가 313㎞, 저온은 269㎞로 44㎞의 차이가 난다. 이 모델의 저온 주행가능거리는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 가운데 가장 짧다.
제네시스의 경우 'GV60 스탠다드 2WD 19인치'(리튬이온 배터리 77.4kwh)가 상온에서 470㎞로 가장 멀리 달린다. 이 모델의 저온 주행가능거리는 416㎞로 두 조건의 격차는 54㎞다.
제네시스 라인업 가운데 저온 주행가능 거리가 가장 긴 모델은 'G80 전동화모델'이다. 이 차는 87.2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달렸으며 저온 주행가능거리는 411㎞다. 상온에서는 433㎞를 달릴 수 있어 격차는 22㎞다.
기아 'EV6 롱레인지 2WD 19인치'(리튬이온 배터리 77.4kWh)는 저온에서 446㎞를 달릴 수 있어 전체 1위다. 이 차의 상온 주행가능거리는 483㎞로 격차는 37㎞다.
기아 전기차 가운데 저온과 상온 주행가능거리가 가장 짧은 모델은 '레이 EV 2WD 14인치' 모델의 1인승 밴과 2인승 밴이다. 이 두 모델에는 똑같이 35.2kWh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상온·저온 주행가능거리가 각각 210㎞·167㎞다.
리튬이온 배터리(99.8kWh)가 달린 'EV9 2WD 19인치'의 경우 상온 주행가능거리가 508㎞로 누리집에 등록된 전체 전기차 라인업 가운데 1위지만 저온 주행가능거리가 368㎞로 무려 140㎞의 차이가 나 전체 라인업 가운데 상온과 저온 주행가능거리 격차가 가장 큰 모델이다.
추운 겨울에는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짧아져 소비자는 구매 전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진은 더 뉴 EQA.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똑같은 리튬이온 배터리(65.94kWh)가 적용된 GM 한국사업장의 볼트 EUV·EV는 상온·저온 주행가능거리가 각각 403㎞·279㎞, 414㎞·27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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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저온 1위는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환경부 무공해차통합누리집에 등록된 수입 전기차는 총 30종이다. 이 가운데 저온에서 가장 멀리 달리는 전기차는 테슬라의 '모델3 롱레인지'로 440.1㎞다. 이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 84.96kWh)가 장착 됐으며 상온에서는 527.9㎞를 달려 역시 1위다.리튬이온 배터리(32.6kWh)가 장착된 MINI 쿠퍼SE는 상온 175㎞, 저온 153㎞로 수입차 최하위이자 누리집에 등록된 전기차 전체 순위에서도 꼴등이다.
각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저온 1위 모델은 리튬이온 배터리(69.7kWh)가 장착된 244.662㎞의 EQA250(MY22-1)이고 주행거리가 가장 짧은 전기차는 225.665㎞를 달릴 수 있는 EQB300 4MATIC 5·7인승(리튬이온 배터리 67.9kWh) 모델이다.
추운 겨울철 전기차의 주행가능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진은 뉴 푸조 e-208.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아우디와 볼보는 각각 2대의 전기차가 등록돼 있다. 아우디는 리튬이온 배터리(82.4kWh)가 적용된 Q4 40 e-트론(2023)과 똑같은 배터리가 탑재된 Q4 스포츠백 40 e-트론(2023)이 각각 상온 411㎞·저온 268㎞, 409㎞·269㎞로 주행 가능거리가 비슷하다.
볼보는 C40 리차지 트윈(리튬이온 배터리 77.8kWh)이 상온 407㎞, 저온 305㎞이고 XC40 리차지 트윈(리튬이온 배터리 78kWh)은 상온 389㎞, 저온 296㎞이다.
리튬이온 배터리(82kWh) 전기차 1대가 등록된 폭스바겐 ID.4 프로(2023)는 상온 421㎞, 저온 292㎞다. 역시 1대의 전기차가 등록된 렉서스 RZ450e(리튬이온 배터리 71kWh)의 주행가능거리는 상온 377㎞, 저온 290㎞다.
3대의 전기차가 등록된 스텔란티스의 경우 저온 주행거리가 가장 짧은 모델은 218㎞를 달릴 수 있는 푸조 e-208(리튬이온 배터리 47.4kwh)이다. 나머지 두 모델(DS 크로스백 이텐스·푸조 e-2008 SUV)의 저온 주행가능거리는 235㎞로 같다.
이밖에 폴스타는 롱레인지 듀얼모터(리튬이온 배터리 77.8kWh) 모델의 저온 주행가능거리( 251㎞)가 가장 짧고 똑같은 배터리가 탑재된 롱레인지 싱글모터(MY24)의 저온 주행거리(332㎞)가 가장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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