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내부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롯데정보통신이 전기차 충전 및 메타버스 신성장동력을 통한 외형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롯데정보통신
롯데그룹의 정보통신(IT) 서비스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이 내부 고객인 계열사와 다양한 계약 관계를 맺으며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그간 내부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만큼 전기차 충전 및 메타버스 등 신성장동력을 통한 외형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정보통신 등 IT서비스 기업들이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이유는 그룹 계열사의 시스템 통합(SI)과 운영·유지보수(SM)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핵심기술과 기밀사항을 다루는 대기업 IT서비스 산업 특성상 대부분 수의계약을 맺는 등 폐쇄적인 거래구조도 형성돼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매출은 전산 시스템 운영 및 관리(SM) 사업, 시스템 통합(SI) 사업, 전기차 충전사업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주요 매출처는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렌탈㈜ 등이다


지난 3분기 기준 SI 사업의 매출 비중이 약 78%로 가장 높다. SI 사업은 기업의 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는 분야로,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IT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담당한다. 전기차 충전사업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신사업으로, 매출 비중은 약 6%다.

롯데정보통신이 지난해 1~3분기 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5692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8503억원) 대비 66.9%로 집계됐다. 2022년 3분기 내부거래 비중이 65.1%를 차지한 것과 견줘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 CNS가 계열사 매출 비중을 56.8%에서 53.5%로, 삼성 SDS가 76.4%에서 68.9%로 낮춘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수주하는 사업에 따라 내부 거래 비중은 소폭 변동이 있다"면서 "외부 거래를 점차 늘려나가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 사업 확대는 롯데정보통신이 직면한 과제 중 하나다. 내실 있는 확장을 위해선 계열사 SI 수요 증대에 따른 실적 성장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 신규 사업인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사업에서 고객사 확대와 글로벌 진출 등 강력한 모멘텀이 중요하다.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자회사 칼리버스와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4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 중 칼리버스를 출시하고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한단 계획이다. 하지만 칼리버스는 수년간 적자를 이어 오고 있다. 칼리버스의 당기순손실은 ▲2020년 18억원 ▲2021년 40억원 ▲2022년 2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관계자는 "칼리버스는 서비스 안정화를 거쳐 올해 여름쯤 출시될 예정이며 참여 기업도 활발히 유치중"이라며 "자회사 이브이시스도 올해 북미, 일본, 동남아 등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관련 사업 전개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