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실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이 입당 소감을 밝히는 모습. /사진=뉴스1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실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3일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실에서 한 위원장 사퇴 요구를 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스스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한 위원장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윤 대통령의 뜻이라고 전달하면 그게 윤 대통령을 위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감정이 그렇다 하더라도 심기가 안정될 때까지 시간을 벌고 한 위원장에게 노력을 요구하는 등 중간 조절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실 참모들의 자세나 대오각성(진실을 깊이 깨닫는 자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만약 한 위원장 체제가 물러나거나 윤 대통령 뜻대로 한다면 진짜 국민의 힘은 존재할 수 없고 풍비박산이 날 것"이라며 "그 상황이 되면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은 온전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이 비서실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비서실장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앞장서서 수행한 것이며 잘못된 보좌"라고 지적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비대위원 중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의 감정을 불편하게 하는 발언을 할 수 없다는 얘기. 그러면 당이 제대로 돌아가겠나"라며 "여권 내에서 아무 소리 하지 않고 굽신거리는 사람들만 득실거리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논란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입장을 따를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거나 용산의 뜻을 따르라는 것은 조금이라도 내뱉을 얘기가 아니다"라며 "저 사람들은 자신들의 안위나 이해관계로 권력에 굽신거릴 줄만 안다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귀책 사유는 김건희 여사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경위를 밝히는 해명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