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효과를 톡톡히 봤던 혼인 건수가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효과로 급격히 증가했던 혼인 건수가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6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혼인건수는 17만6091건으로 지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4000건 넘게 증가했다. 12월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전년 대비 연간 혼인건수는 지난 2011년(0.9%) 이후 12년 만에 증가 전환이 유력하다.

특히 지난해 25~39세 남녀 인구가 모두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혼인건수 증가는 이례적인 결과다. 해당 연령대의 남자 인구는 전년보다 5만3341명 감소했고 여자 인구도 5만9016명 줄어들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혼인건수는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엔 코로나19로 미뤄진 혼인이 집중돼 혼인건수가 증가했지만 하반기 들어선 감소하고 있어서다.

월별 혼인건수를 보면 1월(21.5%), 2월(16.6%), 3월(18.8%) 등은 두 자릿수 증가 폭을 기록했다. 4월(-8.4%) 들어 잠시 감소했으나 5월(1.0%)과 6월(7.8%)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7월(-5.3%)과 8월(-12.3%), 9월(-12.3%)에는 석 달 연속 감소했다. 10월(1.0%)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11월(-4.4%)까지 내리막길을 걸은 셈이다.

따라서 통계청은 상반기에 혼인이 크게 늘어난 여파로 연간 혼인건수가 늘더라도 12월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2월 혼인건수가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으로 보면 마이너스까진 안 갈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미뤄진 결혼이 상반기까지 다 해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청년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혼인건수는 계속해 낮아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지난 2022년 1061만명이던 19~34세 인구가 오는 2040년에는 722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당시 폐업한 예식장이 늘어난 탓에 결혼식장 '예약 전쟁'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예식장 수는 738곳이다. 5년 전인 지난 2018년(979곳)과 비교하면 25%(241곳)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