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준법경영을 이끌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김후곤 로백스 대표 변호사가 내정됐다. 사진은 김 변호사가 대검찰청 대변인 시절인 2016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회(준법감시위)에 해당하는 KT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수장으로 김후곤 변호사가 영입됐다. 오는 3월 내 취임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동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6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로서 첫 발을 디뎠다. 대검 정보통신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대변인 등을 거쳐 2018년 대검 공판송무부장에 올라 검사장이 됐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알려진 그는 검찰에서 신망이 높았고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 4인 중 한 명이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시절 방통위 법률자문관으로 파견돼 근무한 바 있다. 2022년 12월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지국 의무구축 기준을 미달했다며 28기가헤르츠(㎓)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를 KT·LG유플러스로부터 회수할 때 통신사업자 청문회 주재자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준법 관련 주요 사안을 심의 및 의결하는 기구로 그동안 전직 대표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들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KT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7월 기존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삼성의 준법감시위격인 '준법투명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그룹 전반의 준법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조직과 인사 개편을 마무리해가는 과정에서 준법경영은 KT로선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KT는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서열 12위지만 구현모 전 KT 대표를 비롯한 전임 경영진들이 여러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뒤에도 구현모 전 대표를 포함해 검찰 수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 오전엔 검찰이 윤경림 전 KT 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컴플라이언스 위원회의 역할이 막중한 이유다.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는 KT의 지배구조를 정상화하고 그룹 내 준법경영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KT 본사를 포함, 그룹 주요 계열사와 별도 계약을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준법경영 관리·감독을 수행한다.
한편 KT는 최근 눈에 띄게 검사 출신들을 임원으로 영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30일 이용복 전 대구지검 형사5부장이 법무실장(부사장)이 됐고 지난달 추의정 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허태원 전 서울중앙지검 공안부검사는 각각 감사실장, 컴플라이언스 추진실장(상무)으로 영입했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까지 검찰 출신 인사가 등용되면서 이 같은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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