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레전드 안드레아스 브레메가 지난 20일(한국시각) 심장마비로 숨졌다. 사진은 지난 1990 이탈리아월드컵 당시의 브레메. /사진=로이터
1990 이탈리아월드컵 당시 서독(현 독일) 대표팀의 일원으로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했던 안드레아스 브레메가 숨졌다. 향년 63세.
독일통신사 DPA는 브레메 지난 20일(한국시각) 브레메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브레메의 배우자는 "브레메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브레메는 1990년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할 당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당시 우승으로 독일은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뮌헨에서 태어난 브레메는 자르브뤼켄, 카이저스라우턴, 바이에른 뮌헨, 인터 밀란, 레알 사라고사 등에서 활약했다. 측면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그는 독일 대표로도 86경기에 나서 8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우승은 물론 클럽에서도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인터 시절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바이에른 소속으로 2번, 라우턴 소속으로 1번씩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1996년 라우턴은 DFB포칼(독일축구협회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작 팀은 2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브레메는 팀과 함께 2부리그로 향하는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되자 카메라 앞에서 눈물의 인터뷰를 했던 모습은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장면 중 하나다. 당시 라우턴은 브레메와 함께 이듬 시즌 곧바로 승격했고 1997-98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전무후무한 승격팀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지도자로서는 라우턴, 운터하힝, 슈투트가르트 등에서 활동했지만 현역 시절 만큼의 뚜렷한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그가 활약했던 라우턴, 바이에른 뮌헨 등은 브레메의 사망 소식에 추모의 글을 올리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