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8 L /사진= 지선우 기자
2021년까지 무려 16년 동안 최장기 독일 총리를 맡았던 '앙겔라 메르켈'은 아우디 A8 L 시큐리티 모델을 탔다. 자동차 강국 독일에서 총리가 아우디를 선택한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 7일 아우디 A8 L을 타고 파주 임진각으로 향하는 자유로를 달리자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평소 생각했던 역동적인 느낌과 더불어 대형 세단의 편안함이 느껴졌다.
뒷좌석에서 A8 L을 체험했다. 속도를 높였지만 차체 흔들림이 적어 안정적이었다. 속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배기음과 함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 대형 세단임에도 다채로운 매력이 있다. 다이나믹, 자동, 승차감 등 모드 설정이 가능한데 각 모드별로 느껴지는 승차감이 확연히 달랐다.
아우디 A8은 영화 '트랜스포터'를 보며 꿈꿨던 드림카다. 영화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3편의 시리즈로 개봉했다. 영화 속 주인공 '프랭크 마틴'(제이슨 스타뎀 분)은 운반 전문가로 아우디 A8을 몰고 놀라운 운전 실력을 보여준다. 트럭과 트럭 사이 좁은 틈을 지나던 아우디 A8 모습은 잊을 수 없다.
트랜스포터 2 스틸컷 /사진=이십세기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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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실내 공간 확보…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느낌"━
뒷좌석 팔걸이 부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편한 자세를 수동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누운 상태로 바디·발마사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발을 뻗은채로 전신 마사지를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차 내부 마감은 고급스럽고 깔끔해 군더더기가 없어 보인다. 터치 버튼을 누를 때 햅틱 피드백 기능도 적용되는데 소리가 나와 터치감을 부각시킨다. 220볼트 콘센트도 마련돼 편리하다. '기술을 통한 진보'를 슬로건으로 내건 아우디의 감각적인 면모가 잘 담겨 있다.
뒷좌석 차 문에 위치한 좌석 설정 버튼들 /사진= 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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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고급 오디오 시스템 '뱅앤올룹슨' 탑재… "풍부한 음향 선보여"━
아우디 A8 L 뒷좌석 디스플레이(왼쪽), 도어에 설치된 뱅앤올룹슨 스피커(오른쪽) /사진= 지선우 기자
아우디 A8 L에는 덴마크 전자회사 뱅앤올룹슨 스피커가 탑재돼 있다. 뱅앤올룹슨은 고가의 고급형 오디오 기기를 설계·제조한다. 이 회사 제품들은 '정직한 음악적 재현'이라는 모토 아래 제작된다. 맑고 청아한 음질이 강점이다. 차 내 설치된 17개 스피커와 16개 채널은 탑승자와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날 시승한 아우디 A8 L 가격대는 1억5000만원대부터 1억9000만원대다. A8 모델을 타며 제이슨 스타뎀이 된 기분이었다. 특히 다아니믹 모드를 설정하고 주행할 때 영화가 오버랩돼 보였다. 가격대가 높아 살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아우디 A8 L 뒷모습 /사진= 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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