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가 지난해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며 쇄신 의지를 밝혔다./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환갑을 지나 올해로 한 살을 더 먹게 됐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잔치라도 열어야 마땅했지만 지난해는 유독 새마을금고에게 녹록지 않았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내부 비리에 이사장들의 도를 넘는 갑질 논란, 여기에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와 치솟는 연체율까지 새마을금고는 거의 매일을 사과와 해명을 하며 지내야만 했다.
기자가 작성한 새마을금고 기사 댓글엔 "새마을금고한테만 그러냐"와 "또 새마을금고냐" 등 반응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물론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오는 곳 없겠다만 유독 지난해엔 새마을금고에게 폭풍이 몰아쳤다.
새마을금고는 이젠 정말 달라지겠다고 말한다.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며 지난해말 60년 만에 첫 직선제로 제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도 뽑았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의원 350명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해왔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법 개정에 따라 이번 선거부터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1291명 전원이 투표권을 갖게 됐다. 중앙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하는 것은 1963년 새마을금고 창립 이후 처음이다.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감독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도 협력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새마을금고 경영건전성 상시 감독에 필요한 정보를 행안부로부터 정기·수시로 제공받게 된다. 이외 중앙회장 권한분산 및 대표이사 체제 전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공동대출 등 리스크관리 강화, 지역·서민 상생 강화를 위한 포용적 금융 강화 등도 약속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제19대 회장 당선 이후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역량을 다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진정한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변화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는 말도 더했다. 이젠 정말 보는 눈이 많아졌다.
새마을금고는 2012년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연 뒤 8년 뒤 2020년 200조 문턱도 넘었다. 지역공동체와 더불어 국민 경제의 균형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지금은 의미가 많이 사라졌지만 과거엔 지역 주민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래서 새마을금고의 비위가 유독 크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
새마을금고는 6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겠다고 한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는데 앞으로의 시간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여전하다. 당연하다. 60년의 시간을 견뎠지만 60년이나 된 곳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가 줄곧 외치고 있는 '뿌리가 튼튼한 금융'의 의미가 금이 간 만큼 다시 뻗고 있는 뿌리가 제대로 자리 잡기만을 바라는 게 최선일 수도 있다. 새마을금고의 다짐이 그저 말뿐이지 않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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