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가 공중파 음악방송 1등을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데뷔 1주년 기념 라이브 방송을 하는 플레이브의 모습. /사진= 유튜브 'PLAVE 플레이브' 캡처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은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의 인간을 의미한다. '버추얼 아이돌'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아이돌 그룹으로 여느 아이돌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일상을 공유하고 팬들과 소통한다.
외모는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지만 목소리나 모션은 실제 사람의 것이다. 사람인 본체가 버추얼 장비를 착용하고 캐릭터를 연기하면 화면 상에선 해당 캐릭터가 모션을 취하는 것처럼 보인다. 플레이브의 경우 버추얼 장비 속에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실제 사람이 누구인지를 아직 밝힌 바 없다.
버추얼 아이돌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 인간이 아닌 만큼 사생활 노출이 없고 사건·사고 등에 연루돼 탈퇴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휴먼 리스크가 없고 각종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점에 착안해 마케팅에 활용되기도 한다. 머니S 취재 결과 버추얼은 이미 Z세대에게 사랑받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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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포토부스는 그만… 내 모습이 캐릭터로?━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있는 팝업스토어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내 모습을 버추얼 캐릭터로 바꿔주는 포토부스가 인기다. 사진은 해당 포토부스를 체험하는 기자의 모습. /사진= 김가현 기자
해당 팝업스토어의 인기를 통해 버추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실감했다. 이번 팝업을 기획한 송유상 밀레니얼웍스 대표는 "주말 기준 하루에 3000명이 방문한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과 데이트를 즐기러 온 연인도 많다"고 밝혔다.
내 모습을 버추얼 캐릭터로 바꿔주는 포토부스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송 대표는 "연세가 있는 분들은 내 모습이 바로 캐릭터로 바뀌는 것을 신기해 하시고 어린 아이들은 놀이처럼 즐긴다"며 "사진을 곧바로 출력할 수 있어 추억용으로 간직하기에도 좋다"고 전했다.
자신의 모습이 버추얼 캐릭터로 바뀌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손이 세 개로 나오기도 해 재미를 준다. /사진= 김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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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던 인플루언서… 알고보니 가상인간?━
버추얼 휴먼 '로지'가 인플루언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다. /사진= 로지 인스타그램 캡처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버추얼 유튜버'를 뽑는 공개 오디션이 진행됐다. 지원자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사진은 오디션이 진행되는 세트장의 모습. /사진= 김가현 기자
송 대표는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지원자가 폭넓다. 개그맨이 지원한 적도 있다"며 "노래·게임·고민 상담 등 각자 준비해 온 콘텐츠도 다양하다. 자신만의 끼와 특기를 펼치고 싶은 분이 많이 지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캐릭터가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은 개인이 구현하기엔 아직 어려움이 많다"며 "오디션을 통해 채택된 '버추얼 유튜버'들은 회사에서 방송 장비를 지원하고 향후 수익분배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버튜버' 방송은 외국인이 즐기기에도 용이하다. 송 대표는 "한국어로 방송해도 AI가 원하는 언어로 즉시 번역해준다"며 "외국인이 쉽게 한국 방송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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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로 못다 이룬 가수의 꿈 이루고파"━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버추얼 유튜버 오디션이 진행 중이다. 사진은 진행 중인 오디션이 TV에 송출되는 모습. /사진= 김가현 기자
황진미 평론가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버 가수 아담처럼 옛날에도 이런 시도는 있었지만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며 "(버추얼 아이돌이 성공한 것은) 실물 아이돌의 공연, 팬미팅 등 실물을 접하는 방식으로 소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굴도 완벽하게 실물화됐고 팬들에 대한 응대도 가장 이상적으로 딱 맞아 인기를 얻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추얼 아이돌과 유튜버는 사이버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실존하는 것처럼 팬들과 소통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영등포에 거주하는 김모씨(20대·여)는 버추얼 유튜버를 꿈꾸며 오디션에 지원했다. 원래 가수를 꿈꿨다는 김씨는 "낯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라 가수로 데뷔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디션에서 준비해온 노래와 베이킹·뷰티와 관련한 토크를 선보였다. 그는 "내 얼굴을 노출할 필요없이 버추얼 캐릭터로 방송이 나간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사실 버추얼이라는 것이 아직 생소해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더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버추얼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버추얼은 이미 인플루언서, 유튜버, 아이돌 등 Z세대의 문화를 섭렵했다. 메타버스 시대에 맞춰서 탄생한 이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또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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