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울산공장 전경. /사진=S-Oil 제공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에쓰오일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서 전망치 평균)는 매출 9조4030억원, 영업이익 491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58%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에 비해 4.79% 줄어든 것이지만 직전분기를 대비로는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적자(-564억원)로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다.
에쓰오일의 수익성 회복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호조로 정유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배럴당 7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올해 1월 70달러대 후반으로 상승했고 2월에는 80달러대 초반으로 올라섰다.
3월에도 80달러대 후반까지 치솟는 등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가 상승해 정유사에 이익으로 잡힌다.
1분기 정제마진 역시 호조를 보였다. 지난 1월과 2월 정제마진은 각각 배럴당 7.8달러, 8.3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이다.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통상 배럴당 4~5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3월에는 1~2월에 비해 정제마진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의 정유부문이 1분기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에쓰오일이 업계의 컨센선스를 상회하는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선스를 소폭 웃도는 50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바이 유가가 12월 평균 77.6달러에서 3월 평균 84.3달러까지 상승해 긍정적 재고 효과 발생했다"며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195억원 오른 30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선스를 20% 이상 큰 폭을 상회하는 59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호 미래애셋증권 연구원은 "기대치 상회 요인은 정유부문의 호실적"이라며 "재고관련 이익 증가, 래깅효과, 환차익 등으로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직전분기보다 6500억원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도 5668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했다. 노우호 연구원은 "정유업황에 긍정적 변수들을 감안해 실적 추정치의 추세적 상승을 예상한다"며 "국제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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