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에 까르보불닭 열풍에 대한 기사가 게재됐다. /사진=뉴욕타임즈 캡처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유력 매체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소개했다. 해당 매체는 "전 세계 수백만명이 이 제품에 매료됐고 미국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지난 1월 불닭까르보나라의 대한 구글 검색량이 5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매체에서 불닭볶음면에 관심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엔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에 인터뷰 기사가 실렸고 같은 달 26일에는 로스엔젤레스 타임즈(Los Angeles Times)에 또다른 인터뷰가 게재됐다. 2024년 2월엔 일본에 건면 브랜드 '탱글'을 론칭하며 니혼게이쟈신문와 닛케이 아시아에도 관련 기사가 실렸다. 해외에서 '불닭 신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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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커디비도 인플루언서 키스 리도 "불닭"━
유명 래퍼 카디비의 ‘까르보불닭볶음면’ 후기 영상(왼쪽)과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눈물을 터뜨리는 소녀 영상. /사진=틱톡 캡처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아마존과 월마트를 비롯해 카스-세이프웨이, 한국 식재료 마트 등 미국의 유통 업체 체인들과 소매점들 대부분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판매하고 있지만 제품을 구매하기 힘들다. 인터넷에서는 "가는 곳마다 해당 제품이 품절"이라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카디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이 제품(까르보불닭볶음면)을 사기 위해 30분 동안 운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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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비결은 '고급스러운 맛' '접근성' '레시피'━
까르보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먼저 '인스턴트 라면'의 틀을 깨고 '까르보나라'라는 고급스러운 맛에 접근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의 한 셰프는 "모든 이들의 집에 고급 식재료가 있지는 않다"면서 "'까르보불닭볶음면'과 파마산 치즈가루, 마요네즈 등만 있어도 해당 제품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로운 레시피의 변형도 한몫했다. 한국에도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이용한 수많은 레시피가 있듯이 외국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에 파, 참깨, 삶은 계란 등을 추가해 다양한 맛과 비주얼로 즐긴다.
이 밖에도 일명 '사진빨'을 잘 받는다는 점도 주효했다. 최근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 틱톡커는 "틱톡에 올라온 '까르보불닭볶음면' 영상을 보기만 해도 냄새와 맛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보기만 해도 당장 먹고 싶어진다"면서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의 입은 물론 눈까지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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