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될 3800CEU급 자동차운반선 NEPTUNE PHOS호./사진=HD현대 제공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의 매매거래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공모가는 8만3400원이며 상장 당일 변동성완화장치(VI)는 적용되지 않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에 달한다. 상장일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441만7880주로 전체 상장주식의 9.9% 수준이다.
HD현대마린솔루 2016년 11월 설립한 선박부품·유류 판매 등 AM(사후관리), 친환경 선박 개조, 선박 디지털 전환 등의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신규상장일 기준 HD현대가 55.8% 지분을 보유 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1조4305억원, 영업이익은 20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6일 양일간 이어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청약 증거금은 약 2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상장한 에이피알의 청약 증거금 14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올해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했다.
이보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달 16일~22일 5일간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기관 총 2021개 기관이 참여해 총 9억8451만1800주의 주문이 몰리며 경쟁률 201:1을 달성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 가격인 8만3400원에 확정한 바 있다. 국민연금도 수요예측에 참여해 상단 초과 가격인 10만원 선에서 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주를 더 받기 위해 의무보유 확약을 건 기관도 많았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도 45.1%에 달해 2024년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3개월 확약이 약 57%이며, 6개월 이상 장기 확약도 23% 정도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형적 사이클의 조선업과 다르게 서비스 대상인 선대는 성장만 하기에 HD현대마린솔루션 역시 매년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산화탄소 규제에 따른 이중추진연료(D/F) 엔진 채택으로 AM솔루션 순정부품 수요급증과 노후선의 친환경 개조 확대, 선박 디지털(SDV) 부문 구독 확대 수혜로 성장폭이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려 요인도 있다. 유통주식 수 비율이 13%에 불과해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공모주를 배정받은 외국인 투자자 99%는 보유 확약을 걸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개인이 매수에 소극적이고 외국인이 대량으로 매도 물량을 내놓을 경우 주가가 저조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박 사후관리(AM)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 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사업 고도화와 우수 인력 유치를 통해 단시간 내 회사의 기틀을 확립해 설립 이후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내 왔다"며 "상장 후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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