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가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평균 6.3% 인상한다. BBQ의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치킨. /사진=제너시스BBQ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약 2년 만에 치킨 가격을 올린다. 올리브유 가격 폭등과 경영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대표 후라이드 제품 가격은 3000원 비싸진다.
22일 BBQ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110개 제품 가운데 23개 제품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이 평균 6.3% 인상된다. 앞서 BBQ는 2022년 5월 가격 상향 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주요 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변경된다. '황금올리브치킨 속안심' '깐풍치킨' '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 등 치킨류 30개 제품과 사이드 메뉴 26개 가격은 동결한다.


31개 제품에 대해서는 증량을 통해 가격 인하 효과를 준다는 방침이다. ▲깐풍치킨 ▲극한왕갈비치킨 ▲소이갈릭스치킨 ▲단짠갈릭치킨 ▲착착갈릭치킨 ▲바삭갈릭치킨 등 6종 콤보는 가격 변동 없이 제품에 닭다리 1개를 추가 구성한다.

▲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 ▲극한왕갈비치킨 등 닭다리 15종 ▲황금올리브치킨 ▲크런치버터치킨 등 콤보 9종, 스모크치킨 등 25개 제품은 가격을 조정하면서 증량한다.

닭다리 15종 제품은 조각 수를 기존 8개에서 2개 늘려 10개로 증량한다. 콤보 9개 제품은 닭다리 조각 수를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린다. 스모크치킨은 4조각을 5조각으로 추가 구성한다.



"올리브유·최저임금·가스비 모두 올랐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올리브유 판매대에서 제품군을 살피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앞서 업계에서는 BBQ의 치킨 가격 인상을 예견했다. BBQ 치킨을 튀기는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BBQ가 2005년부터 도입해 사용해온 올리브 오일은 올리브 최대 산지인 스페인 등에서 수입한다. 지중해 연안에서는 최근 2년 연속 가뭄 등 기상 이변이 발생하면서 올리브 수확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폭등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리브유 가격은 2020년 톤당 2628달러(약 360만원)에서 2021년 4185달러(한화 약 573만원)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만88달러(약 1381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국내 올리브유 판매 회사도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과 샘표, 사조해표, 동원F&B는 이달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0%가량 인상했다.

BBQ 측은 이번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 조정에 대해 "원·부재료 가격의 상승, 최저임금, 임차료 및 기타 유틸리티 비용(가스비, 전기비 등)의 급격한 상승으로 가맹점이 수익성 악화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단행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BBQ 자체 조사결과 가맹점(매출 상위 40% 점포 기준)의 올해 4월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 가까이 감소했다.

BBQ는 이번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 조정분의 90% 이상 가맹점에 돌아가게 설계한다고 했다. e쿠폰 차액에 대한 부담도 경쟁사와 달리 본사와 가맹점이 각각 50%씩 분담하기로 했다.

BBQ 관계자는 "가격을 조정하게 돼 고객들께 죄송하다"며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최저임금,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 상승 및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라이더 비용 급등으로 가맹점의 악화된 수익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