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가구 이상 대단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608가구)에서 올해 1~5월 체결된 전용면적 84㎡ 임대차 계약 26건이 모두 월세 거래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전세 사기가 성행하며 보증금 미반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월세 비중 증가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2단지 1608가구)에서는 올 들어 5월까지 전용면적 84㎡ 임대차 계약 중 26건이 모두 월세를 끼고 이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전세 계약이 더 많았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집주인이 월세 매물을 내놨다.
월세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셋값은 하락하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3002가구) 84㎡(2층)는 올 1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2021년 4월) 거래가격인 16억5000만원보다 2억원 빠졌다.
같은 단지 동일 면적 6층 기준으로 월세는 지난 2월 보증금 3억원, 월세 390만원에 계약되며 약 2년새 월세가 90만원까지 올랐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 역시 59㎡ 월세가 보증금 3억원 기준 200만원선으로 확인되며 지난 1년 동안 150만원에서 50만원가량 상승했다. 전세의 경우 9억원으로 직전(2022년 1월) 거래 가격인 9억원보다 2억원 내렸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269만8610건) 중 월세는 51.8%(139만9201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까지 40%대 초반에 머물렀던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들어 급격히 올라 2010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0%를 상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보증보헙 가입이 강화된데다 비아파트의 전세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주택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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