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1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신금리 안정화로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이자비용이 일부 줄었지만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1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527억원 손실)보다 손실 규모가 1016억원 확대됐지만 직전 분기(4155억원 손실)보다는 줄었다.

이 기간 이자이익은 총 1조40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3913억원)보다 17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229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66억원)보다 1326억원 증가했다.


연체율은 8.8%로 지난해 말(6.55%)보다 2.25%포인트 뛰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00%, 가계대출은 연체율은 5.25%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3.52%포인트, 0.24%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경기회복 둔화 및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거래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연체율 산정시 모수가 되는 여신 감소(분모)도 연체율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0.32%로, 지난해 말(7.73%)보다 2.59%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률과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총자산은 1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26조6000억원)보다 3조9000억원(3.1%) 줄었다. 여신(101조3000억원)은 보수적인 여신 취급, 매·상각 등 위험 관리 강화 기조로 인해 3개월 새 2조7000억원(2.6%) 감소했다. 수신(103조7000억원) 역시 지난해 말(107조1000억원) 보다 3조4000억원(3.2%)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7000억원)보다 2000억원 줄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약 54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으나 당기순손실 발생 영향으로 자기자본 규모는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말(14.35%)보다 0.34%포인트 오른 14.69%를 기록했다. 유동성비율은 227.27%,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99%로 집계됐다. 모두 법정 기준인 100%를 웃돌았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 지속, 경기회복 둔화 및 기준금리 인하 지연 등 거시경제 여건이 업계 경영환경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당기순손실 발생 및 건전성지표의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2022년 하반기부터 지속해 온 위험자산 축소,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이익금 내부유보 및 증자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경영 안정성은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긴축 기조 지속, 부동산시장 회복지연 등 어려운 영업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향후 저축은행의 경영전략은 수익성 개선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보다 초점을 맞춰 대응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