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가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은 JTBC와 인터뷰하는 윌리엄스 교수의 모습. /사진=JTBC 영상 캡쳐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듣고 놀라는 반응으로 화제가 된 미국 교수가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분석했다.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는 지난 29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꾸준히 감소하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에 대해 "정말 충격적"이라고 반응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며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이 평생 출산하는 자녀 수를 말한다.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지난 2022년 합계출산율(0.78명)보다 줄었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의 저출산 원인으로 강도 높은 근무 환경을 지적했다. 그는 "저도 어려웠고 제 딸도 어려웠지만 (한국처럼) 극단적으로 긴 근무 시간이 당연한 직장 문화에서 일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저출산을 유발하는 이런 환경을 유지하는 한국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물질만능주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에서 아이를 갖는 것은 나쁜 경력일 뿐"이라며 "물질적 성공이 매우 중요한 사회에서는 계산을 하게 된다. 풍요가 우선인데 여성이 왜 그런 선택(출산)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국이 젊은 여성들을 훈련하고 엄마가 된 뒤에는 노동력에서 밀어내며 버리는 국가총생산(GDP)를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캘리포니아대 로스쿨 샌프란시스코 명예교수이자 노동법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 한국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지난 202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여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