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사진=김노향 기자
서울 용산구 재개발 사업 '한남5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5구역')이 다음 달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조합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남5구역은 지난 20일 오후 용산구 서빙고동 주민센터에서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해 조합장과 100여명의 조합원,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동남공영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윤원기 조합장은 이날 "일신상의 이유로 조합장직을 마무리한다"고 밝히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건축심의 통과와 사업 진행은 조합원들의 참여와 신뢰 덕분"이라고 전했다. 윤 조합장의 임기는 10월9일까지로 다음 달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 이사회를 통해 후보자 등록 후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합은 오는 7월1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비는 3.3㎡당 916만원, 총공사비는 1조7583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한양·호반건설·우미건설·금호건설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중에 실제 입찰 계획이 있는 건설업체는 DL이앤씨 한 곳으로 알려져 유찰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입찰에는 2개 이상 업체가 참여해야 한다. 만약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총 2회까지 유찰되고 3회째는 단독 입찰 업체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수년째 지속된 공사비 상승과 분양경기 악화로 정비사업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건설업체들은 경쟁입찰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계약을 체결할 경우 홍보 비용 등 지출과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재개발 대어로 손꼽히는 한남5구역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위치에 지하 6층~지상 23층, 56개 동, 아파트 2592가구와 판매·업무시설 1개 동을 조성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