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이 국내 기업 전용 B2B(기업간 거래) 웹사이트인 '한국 파빌리온'을 다음달 8일 론칭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앤드류 정 부대표(가운데)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알리바바닷컴의 한국 중소기업 글로벌 판매 가속화 지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알리바바닷컴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판매 가속화 지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기업 전용 B2B 웹사이트인 '한국 파빌리온'(South Korea Pavilion)의 다음달 8일 공식 론칭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파빌리온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국제 무역 진입 장벽을 낮춰 향후 5000개 이상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B2B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대해 국내 시장에 끼칠 영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가격 폭등시키지 않을까" "국내 물류 다 망하겠다" "한국 이용해서 어떻게든 글로벌 중국 규제 뚫어보려고 하는 것"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국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일각에선 "네이버와 쿠팡을 견제할 외국 업체가 들어오는 것은 찬성" "나중에 어떻게 될진 몰라도 국내 중소기업들에는 기회"라는 반응이다.
알리바바닷컴은 국내 기업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글로벌 노출을 늘리고 첫 3개월 동안은 해외 구매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 대한 광고·홍보 등 스페셜 트래픽을 지원한다. 전용 플랫폼을 통해 국내 시장의 입주 문턱을 낮추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알리바바닷컴이 국내 시장을 주요 투자 국가로 선정한 이유는 전 세계 B2B 구매자들의 국내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글로벌 시장 카테고리 성장률은 ▲뷰티 297% ▲음료 17% ▲여성 위생용품 70% ▲자동차 부품 73%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B2B 비즈니스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수는 2550개를 넘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이 총 61만건의 상품 소싱 기회를 확보해 약 1300억원의 수출 거래를 달성했다. 특히 K-뷰티 제품은 지난 수년간 브라질(260%), 독일(253%), 인도(95%) 세개 국가에서 높은 관심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마크로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은 "한국 상품은 전 세계 소비자와 글로벌 B2B 바이어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 과제"라며 "알리바바닷컴은 국내 중소기업이 보다 쉽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는 "알리바바그룹은 '어디서든 쉽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경영 비전을 토대로 해외시장 현지의 경제가 발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메이드 인 코리아'가 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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