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염, 병충해 등으로 여름배추 수급에 비상이 걸리며 배추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배추를 고르는 모습. /사진=뉴시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날 배추 소매 가격은 5990원으로 한달 만에 24.1% 급등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배추 가격이 오르는 편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해도 1.6%, 평년보다 5.1% 높다.
배추는 선선한 기온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고랭지에서 배추를 생산하는데 기후위기와 농가 감소로 재배면적이 해마다 줄어드는 실정이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강원지역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은 최고치를 찍었던 1996년 1만793㏊였으나 이후 연평균 2.9%씩 감소했다. 지난해 재배면적은 5242㏊로 1996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최근에는 강원지역에서 고랭지배추 선충 피해가 발생하면서 여름배추 수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기술원은 올해 강릉·태백·삼척 등 10시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143.9㏊ 규모에서 병해충이 발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전년 103.1㏊ 대비 39.6% 증가한 규모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8일 강원도를 찾아 고랭지배추 생육상황과 산지 출하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정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8월 중순까지 기존 일 250톤 수준에서 최대 400톤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 비축 물량과 별개로 주요 김치 재료인 건고추, 소금, 설탕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매년 반복되는 '금치'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날 건고추는 평년 대비 15.7%, 전년 대비 5.3% 올랐다. 국가통계포털은 올해 7월 소금과 설탕이 지난해 같은달 대비 각각 17.6%, 14.8% 올랐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연도인 2020년과 비교하면 무려 73.3%, 44.6% 급등했다.
올해 명절 물가의 주인공으로 손꼽힌 사과와 배 가격도 여전하다. 지난 7월 기준 사과 가격은 지난해보다 39.6%, 배는 154.6% 올랐다. 이는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폭염이 이어져 농작물 작황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농산물 수급 안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고랭지 배추밭의 지력 증진을 위한 토양개량, 더위에 강한 품종 보급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연말까지 기후변화 대응 원예 분야 수급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