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기여한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3월 유한양행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조 사장. /사진=뉴시스
이번 FDA 승인은 대규모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수령 등과 이어져 유한양행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머니S는 렉라자 FDA 승인 성과로 실적 개선 초석을 마련한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을 21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뉴스1
국산 신약이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은 건 이번이 아홉 번째다. 2003년 LG화학 항생제 팩티브를 시작으로 ▲시벡스트로(동아에스티·2014년) ▲앱스틸라(SK케미칼·2016년) ▲엑스코프리(SK바이오팜·2019년) ▲수노시(SK바이오팜·2019년) ▲롤베돈(한미약품·2022년) ▲짐펜트라(셀트리온·2023년) ▲알리글로(GC녹십자·2023년) 등이 렉라자에 앞서 FDA 승인을 획득했다. 이 중 항암제는 렉라자가 유일하다.
렉라자가 국산 신약으론 9번째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인포그래픽은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국산 신약. /그래픽=김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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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뚫은 국산 첫 항암제… 블록버스터 기대 ↑━
이번 FDA 승인은 연구·개발(R&D)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의 첫 결실이라는 게 유한양행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 7월 제노스코로부터 전임상 단계에 있던 렉라자에 대한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물질 최적화, 공정개발, 비임상 및 임상연구를 통해 렉라자 가치를 높이고 2018년 11월 J&J 자회사 얀센에 기술을 수출했다. 렉라자는 이후 임상 등을 통해 효능을 입증한 뒤 2021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아 국산 신약 31호가 됐다.조 사장은 이번 FDA 승인에 대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R&D 투자의 유의미한 결과물"이라며 "이번 승인이 글로벌 톱 50 달성을 위한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렉라자 타임라인. /그래픽=유한양행
조 사장은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R&D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 개발하기 위해 평소 임직원들에게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망 파이프라인을 위주로 도입해 기반기술을 확장하고 회사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조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우리는 지난 한 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온 저력이 있다"며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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