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인원 로봇청소기 경쟁력을 강화하며 중국 기업에 내준 안방 시장 탈환에 나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최신 기능을 적용하는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지난 4월 출시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에 '스팀집중모드'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스팀집중모드 업데이트를 하면 물걸레 스팀 분사 시간이 기존 160초 대비 80초 늘어난 240초 동안 분사가 가능해진다. 로봇청소기용 세정제를 쓰지 않고 물과 스팀만으로 냄새 유발 물질을 살균·탈취해 영유아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국제 공인 시험·인증 기관인 인터텍을 통해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등 박테리아 3종을 제거하고 물걸레 살균 효과 99.99%, 탈취 효과 95%를 검증 받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에는 비스포크 AI 스팀이 쓰러진 사람을 감지해 가족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 15일 국내 시장에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라이다 센서와 RGB 카메라 등 센서를 결합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 맵핑하는 뛰어난 AI 자율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최대 진공도 1만Pa(파스칼)의 모터가 만들어 내는 강력한 흡입력으로 바닥 먼지를, 180rpm(분당 회전수)의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물걸레로 바닥 오염을 효과적으로 청소한다.

또한 물걸레를 세척할 때 전용 관리제를 자동 분사하고 열풍 건조로 말려줘 냄새와 위생 걱정을 줄여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올인원 로봇청소기 제품 성능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선보인 것은 중국이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시장에 로봇청소리를 선보인 것은 2000년대 초중반이지만 먼지흡입용과 물걸레용을 별개 제품으로 나눠왔다. 반면 중국은 먼지흡입과 물걸레 기능이 결합된 올인원 제품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인 중국 로보락은 올 상반기 국내에서도 46.5%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150만원 이상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 비중은 65.7%로 압도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모두 국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업체"라며 "과거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영국 다이슨을 역전한 사례처럼 양사의 최대 장점인 AS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운다면 중국 업체들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