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50%로 떨어지며 2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돌입했으나 시장금리 하락에 대출금리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7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41%로 6월(3.51%)보다 0.10%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41%)가 0.09%포인트,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41%)도 0.17%포인트 내렸다.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4.55%) 역시 0.16%포인트 내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기업대출 금리(4.78%)가 0.10%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금리(4.89%)는 0.11%포인트, 중소기업 금리(4.69%)가 0.10%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 금리(4.06%)도 0.20%포인트 떨어졌다. 2개월 연속 내림세로, 2022년 4월(4.05%)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주담대(3.50%)와 일반 신용대출(5.78%)이 각 0.21%포인트, 0.26%포인트 내렸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예금·대출 금리 하락 배경에 대해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지난달 1.14%포인트를 기록해 전월(1.20%포인트)보다 0.06%포인트 줄며 4개월 연속 축소됐다. 대출금리가 수신금리에 비해 더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64.2%에서 72.5%로 8.3%포인트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1.5%포인트, 96.4%) 취급이 늘어난 결과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 수신금리는 저축은행은 동일한 반면 신협(0.05%포인트), 상호금융(0.02%포인트), 새마을금고(0.05%포인트)는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신협이 0.03%포인트 떨어졌지만 저축은행(0.32%포인트), 상호금융(0.04%포인트), 새마을금고(0.18%포인트)는 모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