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끝내 동해선과 경의선 남부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 5월 동해선 철도 레일·침목을 제거 모습./사진=뉴스1(합동참모본부)
1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낮 12시쯤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 태세를 강화 중"이라고 전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상당량의 폭약을 터트릴 경우 음파나 진동, 비산물에 의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 측 피해가 발생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인민군총참모부는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위협한 바 있다.
아울러 "제반 정세 하에서 우리 군대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봉쇄하는 것은 전쟁 억제와 공화국의 안전 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후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 연결도로에 설치한 가림막 뒤에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남북 연결 육로는 경의선, 동해선, 화살머리 고지, 공동경비구역(JSA) 판문점 등 4곳이다. 이 중 2개가 파괴됐다. 이 가운데 경의선은 과거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남북을 오갈 때 활용한 도로다. 동해선을 통해선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차량이 오갔다.
그러나 이곳은 지난해 말부터 북한이 불모지 작업과 지뢰 매설, 침목·레일 및 가로등 철거, 열차 보건소 해체 등을 통해 허허벌판이 됐다. 사실상 지난 8월 차단 밑작업이 끝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북한의 폭파가 남북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보여주기식 폭파' 혹은 '폭파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남한 무인기가 지난 3일과 9일, 10일 평양시 중구 상공에 침범해 대북 전단(삐라)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전날 국경선 부근 포병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군은 대북 감시 경계 태세와 화력 대기 태세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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