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현장 경영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장동규 기자
'1호 영업사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셀트리온의 사업 경쟁력을 소개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서 회장은 올 상반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영업에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오는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리는 '2024 미국 소화기학회'(ACG)에 참석한다. ACG는 전 세계 소화기 질환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와 임상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서 회장은 학회에서 전 세계 소화기 질환 키닥터(Key Doctor)를 대상으로 짐펜트라를 비롯한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효능과 경쟁력을 홍보할 계획이다.

서 회장에 직접 ACG에 참석한 이유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비롯해 램시마(미국 브랜드명: 인플렉트라),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를 상업화해 공급하고 있다. 서 회장은 ACG 참석해 전문가들과의 소통하고 미국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역할을 직접 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한 서 회장(가운데). /사진=셀트리온
앞서 서 회장은 미국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의 올해 성장 전망과 구체적인 신규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서 회장은 콘퍼런스에서 올해 짐펜트라의 목표 매출(2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도 확대해 회사 전체 매출 3조5000억원 달성,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상반기 글로벌 현장에서 의사들을 상대로 짐펜트라 영업활동을 벌였다. 회장이 직접 영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짐펜트라에 대한 현지 의사들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을 필두로 짐펜트라의 미국 진출 속도를 높여 실적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2025년 짐펜트라 연간 매출 1조원과 회사 총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9월 말부터 미국 내 짐펜트라 미디어 광고가 시작된 점을 감안, 다음달부터 광고 효과가 본격화하고 처방·판매 증가 속도가 증가할 것으로 셀트리온은 기대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및 TV 광고 효과 등이 본격화되면서 환자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짐펜트라 매출 성장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