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9일 신임 최고경영자(CEO) 임용을 위한 모집 공고를 게시하고 공개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사진은 김헌동 SH공사 전 사장이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SH공사에서 분양가 관련 기자설명회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전 사장이 임기 만료와 함께 퇴임하며 당분간 수장 공백이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SH공사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9일 신임 사장 임용을 위한 모집 공고를 게시하고 공개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이달 25일까지 공모를 진행해 다음 달 2일 후보자 면접 심사를 할 예정이다. 신임 사장 선임 절차에는 2개월가량이 소요된다.

앞서 2021년 11월15일 취임해 3년 임기를 완료한 김 전 사장은 지난 14일 퇴임식을 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김 전 사장의 직무대행자로 심우섭 SH공사 기획경영본부장을 지정했다. 사장 공백에 따른 업무 마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까지 유력 후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비롯해 이광석 전 정책특보, 여권 주요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된 바 있으나 현재로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다.

최근에는 서울시 전·현직 간부의 지명 가능성이 제기된다. SH공사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등 서울시 역점 정책사업인 '미리내집'(신혼부부 장기전세) 공급과 리버버스·서울 대관람차 등 굵직한 개발사업을 맡게 된다. 차질 없는 정책 실행을 위해 오 시장의 신임을 얻는 인물이 후임을 이을 것이란 분석이다.

공모 과정이 예기치 않게 지연되면 수장 공백 기간이 더 길어질 우려도 있다. 2021년에도 SH사장 공모가 세 번이나 반복해서 이뤄진 바 있다. 1·2차 공모는 후보 자진 사퇴, 부적격 판정 등으로 무산됐다. 3차 공모 결과 오 시장의 임명 강행으로 김 전 사장이 사장직에 올랐다.


SH공사 관계자는 "사장 임명에 관한 결정 주체는 별도로 마련된 임원추천위원회로 세부 일정에 대해선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