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파장으로 한국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외국인들도 불안에 휩싸였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사거리에서 시민 및 정당, 사회단체 관계자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계엄 사태가 선포돼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슬프다"(한국 거주 캐나다인 주부, 40대)
계엄 사태 파장으로 한국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외국인들도 불안에 휩싸였다. 해외 주요국들이 한국을 여행 위험국으로 분류하면서 여행업계 피해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해외의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안전한 한국'에 대한 홍보가 시급해 보인다.
여행업계는 아직 대규모 예약 취소나 숙소 이탈 등의 피해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여행업계 관계자 A씨는 "한국이 여행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국가 이미지가 실추돼 장기적인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영국 외무부가 한국에 대해 여행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미국, 일본, 싱가포르, 이스라엘,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도 한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자국민 보호에 나섰다.
현재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자국민들에게 발령한 한국 여행 경보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 해당 국가들은 한국에서 당분간 시위, 집회 등 정치 사회적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미국 국무부는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으니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권고했다. 같은 날 영국 외무부도 지침을 업데이트하면서 "한국에서 계엄령이 해제됐지만 당국의 조언을 따르고 대규모 공공 집회(장소)를 피하라. 광화문, 대통령 집무실(용산), 국회(여의도) 주변 지역에서 시위가 예상된다"고 환기했다.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안은 한국을 여행 중이거나 장기 체류한 이들보다는 해외에서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계엄이 선포된 직후 전 세계의 친구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며 "미국, 이탈리아, 캄보디아 등에서 신변이 괜찮은지, 가족들은 안전한지 묻는 메시지가 빗발쳤다"는 글을 올렸다.
여행업계 관계자 B씨는 "코로나19 당시 우리가 중국 우한 지역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듯이 계엄령이 끝났다 해도 한국 사정을 잘 모르는 해외 입장에서는 한국 여행을 꺼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회복을 위해서는 한국이 다시 안전해졌고 여행하기에 매력적인 나라라는 것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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