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환율이 오르자 국내 식품업계에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10월4일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외국인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각종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계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고환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팜유, 밀가루, 카카오 등 대부분의 원재료를 해외에서 들여온다. 환율 상승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계엄선포 이후 환율은 오르고 있다. 계엄선포 전날인 지난 2일 환율(종가)은 1406.5원이었으나 선포 당일(3일) 장중 1442원을 찍었다가 1420원 안팎을 머물렀다. 9일 오전엔 1431.2원을 기록하며 1430원선을 돌파했다.
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에 대해 A 식품기업 관계자는 "환율이 진정돼도 모자랄 판에 뛰고 있어 고민이 많다"며 "원가 압박 우려가 있는 상황이지만 물가는 서민 실생활과 밀접한 것이므로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B 식품기업 관계자는 "원재료는 보통 3~6개월 단위로 장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당장에 환율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고환율이 장기화할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현 정치 상황이 이어져 고환율이 계속된다면 생산 분야에서 수입품목 원가 상승 압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식품기업이 원료를 수입할 땐 장기계약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때문에 당장 환율이 오른다고 물가가 바로 오르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물가상승률 안정화가 더뎌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2% 밑으로 안정화되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 시점에서 환율 등 변동상황이 생겨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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