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로고. /사진=네이버
네이버 '치지직'이 무서운 기세로 스트리밍 시장의 절대 강자 '숲'(SOOP·구 아프리카TV)을 월 이용자 수에서 넘어섰다. 네이버 생태계를 바탕으로 연동 전략을 펼친 게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1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지난달 MAU(월간활성이용자수) 242만1729명(안드로이드· iOS 합산)을 기록해 240만3497명인 아프리카TV를 제쳤다. 치지직이 스트리밍 시장에서 MAU 왕좌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처음이다.

치지직은 네이버 생태계와의 연동이 장점으로 꼽힌다. 네이버 AI(인공지능) 보이스 기술을 적용한 스트리머 보이스 후원 기능 '매직 보이스'를 운영 중이고 네이버페이와도 긴밀하다. 시청자가 치지직 재화인 '치즈'를 네이버 페이로 결제하면 금액의 1%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돌려준다.


지난달 2024 LoL 케스파컵 대회 단독 중계권을 따낸 것도 주효했다. 같은 달 초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T1과 중국 BLG(빌리빌리게이밍) 결승전은 주목을 받았다. 롤드겁 결승전 중계방송의 경우 동시 시청자 수가 최대 40만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네이버 e스포츠'에서 진행한 결승전 중계보다 약 14만명 늘었다.

치치직은 초반부터 기세가 남달랐다. 지난 2월13일 DAU(일간활성이용자수) 65만1692명을 기록하며 트위치(60만8093명)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고 꾸준히 이용자 수를 늘리다 출시 3개월 만에 숲까지 능가한 것이다.

이미지 쇄신에 힘쓰는 숲은 지난 3월 사명을 숲으로 변경하고 10월 국내 플랫폼명을 숲으로 통합했다. 최근엔 창업주인 서수길 대표까지 돌아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서수길 대표는 글로벌 및 신규 사업을 담당하고 정찬용 대표는 기존부터 추진 중인 사업을 운영해 플랫폼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