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중인 '감문국이야기나라' 건물(사진 뒷편)과 물놀이장 전경/사진=박영우 기자

경북 김천시설관리공단이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감문국 이야기 나라'가 본래 취지와 다르게 물놀이 시설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천시는 고대 감문국의 역사와 유적을 체험하고 배우는 박물관 건립을 목표로 해당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사업 초기부터 유물 발굴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당초 계획은 변경됐고, 역사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박물관 대신 체험형 시설로 준공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공공건물이 운영 프로그램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여름철 물놀이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설립 취지와 멀어졌다는 점이다.


김천시설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체험시설 이용객은 한 달 평균 약 600명에 불과한 반면, 물놀이장 이용객은 같은 기간 약 1250명으로 두 배를 넘는다. 이에 시설관리공단은 물놀이장을 유료로 운영하며 수익 창출에 나섰지만, 이는 공공시설로서 본연의 목적과는 거리가 먼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주민들은 "역사적 의미를 살린 박물관으로 기대했으나, 현재 시설 운영은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부실한 시설 활용 방안과 예산 낭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전문가들 역시 "공공시설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고증과 구체적인 기획이 필수적이다"라며 감문국 이야기 나라는 기획 단계부터 운영까지 전반적으로 미흡했던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시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 문화재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설 운영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 등 감문국 이야기 나라의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