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를 걸기 위해 미용실 곳곳에 10원짜리를 숨기고 간 중년 여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은 한 중년 여성이 미용실 곳곳에 10원짜리는 숨기는 모습. /사진=미용실 업주 A씨 인스타그램 캡처
손님인 척 미용실에 찾아와 가게 곳곳에 10원짜리를 숨기고 간 중년 여성의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도대체 누가 왜 이런 건지 궁금하다"며 짧은 길이의 영상을 공유했다.

A씨는 "일주일 전쯤 바닥에 10원짜리 동전이 떨어져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치웠다"며 "그 후에도 10원짜리들이 발견됐다. 카운터 노트북 아래, 직원들이 사용하는 수납장 아래, 정수기 아래 등 곳곳에서 동전이 발견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틀 뒤 A씨는 "10원 테러범을 찾았다"며 지난 12일 오후 1시40분쯤 찍힌 미용실 CCTV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범인은 직원들과 일면식도 없는 첫 방문 고객으로, 이날 예약 없이 찾아와 "하고 싶다"고 했다. 당시 숍에 있던 부원장은 다른 손님을 응대하느라 잠시 대기해달라고 했는데, 이때 범인은 가게 구석구석을 돌며 10원짜리를 숨겨뒀다.

A씨는 "이 일을 알게 된 고객들이 용한 무속인에게 알아봐 주셨는데 모두가 '양밥 놓은 거다. 몹시 나쁜 짓'이라고 하시더라. 누군가가 내게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다니 도대체 이렇게까지 할 사람이 누군지 이러는 이유가 뭔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아 잠도 설쳤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는 "저희가 동전을 찾은 곳만 아홉 군데다. 돈이 나올 때마다 소름 끼쳐서 소리를 지르는 지경이었다"면서 "이유가 궁금해서 (여성에게) 전화해 '두고 간 물건이 있으니 가지고 가셔라'고 하자 '감기에 걸려서 못 간다'고 하시더라. '돈은 왜 몰래 두고 가셨냐' 물으니 '치우면 된다'고 하더라. '나쁜 거 알면서 한 거 맞냐'고 다시 물으니 '미안하다. 치우면 된다' 이렇게만 말했다. 주변에선 너무 기분 나쁘다고 신고하라고 하는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자기 딸이 근처에서 미용실 하는 거 아니냐. 엄마가 대신 훼방 놓은 거 아닌지 의심된다" "양밥 놓고 걸리면 안 되는 데 걸렸으니 저주는 저 사람이 맞을 것" 등의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