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으로 직장인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23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0조405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9월부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현재 5만원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14일에는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6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4만원대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과 실적 불안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친 데다, 중국의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푸젠진화(JHICC) 등이 D램 공급가를 시장가(2.1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인 0.75달러로 책정하면서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졌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예상한 내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23일 기준 41조3784억원이다. 3개월 전(58조1217억원), 1개월 전(44조2100억원) 전망치 대비 눈높이를 크게 내려잡았다.
이에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신영·현대차·유진·유안타·키움·NH·BNK·한화·다올·IBK·iM증권 등 증권사 11곳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췄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시작된 스마트폰, PC의 과잉 재고 축소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역시 매우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반도체 가격 하락이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 컨센서스 하향에 따른 주당 가치의 하락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고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본격적 주가 상승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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